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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부동산 정보]/잠실벌생생소식

‘엘스’ 학교용지 공터 ‘뜨거운 감자’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8. 5.
‘엘스’ 학교용지 공터 ‘뜨거운 감자’
2008-07-30 17:19:33

서울 강남권의 노른자위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주공1단지(엘스)에 학교용지가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총 5390가구로 구성된 이 단지는 오는 9월 말 재건축 사업을 끝내고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지만 단지 내 중심부인 학교부지가 건물이 들어서지 못한 채 누런 공터로 흉물스럽게 남아 입주민을 맞게 된 것.

잠일초등학교 옆에 위치한 이 땅은 당초 고등학교 신축 예정지로 부지 면적만 5860㎡에 달하며 2007년 말 기준 감정가격이 485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제 가격은 500억원을 훨씬 웃돈다.

■잠실주공1단지 ‘엘스’내 학교부지 공터로 방치

30일 인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한강변 잠실의 고층 아파트단지에 이런 금싸라기 땅이 공터로 남게 된 것은 2004년 3월 재건축 사업계획 승인 당시 서울교육청이 재건축 이후 학생 수가 늘어날 것을 예상해 조합측에 학교부지를 조성해 줄 것을 사업승인 조건으로 내걸면서부터다.

재건축 조합은 학교용지를 조성할 경우 단지 내 재건축 가구 수 감소와 감정가격의 70%로 교육청에 팔아야 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교육청과 협의를 거쳐 단지 안에 들어서는 잠일초등학교 부지 옆에 금싸라기 땅을 고등학교 신축용지로 배정했다.

하지만 학교용지가 배정된 뒤 서울교육청이 2006년께 갑자기 학생 수요가 당초보다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고등학교 부지 매입을 취소하기로 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조합측은 서울교육청이 막상 신축계획을 취소하자 학교 부지에 대해 주민 공동커뮤니티 시설 신축 등 다양한 방안 등을 놓고 조합원 투표까지 실시했지만 결국 정해진 용도인 학교신축부지에 사립고등학교를 추진하기로 결론이 나면서 아직까지도 서울교육청의 부지 매입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학교 건축 쉽지 않아 입주예정자 고민 커져

조합 관계자는 “2007년 2월 자립형 사립고나 특목고를 유치하기 위해 분양 공고까지 냈지만 투자 업체가 없었다”면서 “현재로서는 교육청이 매입해 예정대로 학교를 신축하는 방안밖에 없지만 교육청에서 매입을 계속 늦추고 있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9월 말께 감정평가 금액을 기준으로 연내 매입해 공립학교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교육과학기술부 예산이 없기 때문에 학교신축은 민간투자사업(BTL) 형식으로 오는 2011년 개교를 목표로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부지가 인근 초등학교 부지보다 작은 데다 사업성도 떨어져 BTL 사업자가 나타날 지는 미지수다.

서울교육청이 부지 매입을 끝내더라도 사업자를 찾지 못할 경우 단지 가운데 학교용지는 계속 공터로 남아 방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재건축 단지에 입주를 해도 청산 등 재건축 조합 사무가 늦춰져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단지 시공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당초 고등학교 부지가 계속 매입이 늦춰지면서 입주가 시작되는 시점에도 공터로 남게 돼 흉물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설사 입주 후에 학교 신축이 이뤄진다해도 소음과 교통불편 등은 입주민이 감수해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