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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송파그림이 바뀐다

<3>가락시장 9년째 이전.재건축.....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3. 9.
기획 = 송파지도가 바뀐다 <3>가락시장
9년째 이전·재건축 놓고 ‘갈팡질팡’
[2008-01-30 오후 4:44:00]
 
 
 
올 하반기 윤곽 나올 전망 도축장, 연말 충북 음성으로 이전

전국 최대 규모의 농수산물시장인 가락시장이 올해도 이전이냐 재건축이냐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의회는 가락시장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에 있으며, 서울시도 지역 주민, 송파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이전과 재건축 문제를 다룰 계획이다.

이 같은 진행상황으로 보면 올 하반기에는 가락시장 이전과 재건축 문제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올 연말에는 가락시장 도축장이 충북 음성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시설 부족과 공간 부족으로 이전과 재건축 논의가 시작된 지 9년 가까운 시간을 소모한 가락시장 문제. 올해에는 해결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설 노후화 존폐 논란

가락시장은 1985년 6월에 개장, 23년이 경과돼 청과, 수산시장 등 주요 도매시설이 노후화됐고 초과물량으로 교통혼잡과 쓰레기, 악취 등 환경문제로 지역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아 이전 및 재건축 논의가 제기돼 왔다.

1999년 허신행 농수산물공사 사장은 시장이전계획을 수립해 당시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가 됐지만 시장부지 규모를 80만평 정도로 크게 잡는 등 이전의 당위성을 설명하는데 실패해 결국 이전 계획이 무산됐다.

이후 한 동안 잠잠했던 가락시장 이전과 재건축 논란은 2004년에 당시 노석갑 공사사장이 독자적으로 재건축으로 방향을 정해 놓고 예산 확보에 주력해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다시 불거졌다. 2006년 10월경에는 시설현대화 사업계획안이 나오기도 했다.

2007년도 예산안으로 상정된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위한 396억원의 예산이 국회에서 전액 삭감됨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락시장 이전과 재건축 문제를 다시 원점에서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시장관리운영위원회를 통해 이전과 재건축 문제를 다루려 했지만 법적 근거를 비롯해 다양한 의문점이 제기됐으며, 시장관리운영위원회의 보고서조차 구속력이 없어 현재까지 이전과 재건축 문제는 원점에서 검토되고 있는 실정이다.

 적정 물량 초과, 민원 속출

가락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적정 물량 규모를 넘어섰다는 데 있다. 가락시장의 적정규모는 3682톤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현재에는 7539톤으로 2배 가까운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

또한 차량 진입에 큰 어려움도 있다. 대형 컨테이너 차량의 경우 진입이 불가능해 인근 도로변에서 작은 차량 또는 리어카로 나눠 시장으로 다시 들어오거나 인근 지역에서 분리 이후 다시 들어오는 유통구조의 비효율화를 촉진시켜 오고 있다.

이외에도 저온저장시설이 미비해 결국은 상품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으며, 인근 창고를 이용하는 등 이 역시 유통구조의 비효율화를 낳고 있는 상황이다.

이전을 요구하는 지역주민의 경우 청과와 수산물 쓰레기로 인한 냄새와 시장 인근 불법주정차 차량으로 인해 피해가 크다는 주장이다. 송파구에서도 가락시장이 전국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면세지역이기 때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또한 가락시장은 워낙 전국적이다 보니 인근 지역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해서는 그동안 별다른 노력을 해 오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서울시의회, 특위 구성

서울시의회는 가락시장특별위원회 구성을 추진 중에 있으며, 3월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는 위원 구성도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4월부터는 가락시장 이전과 재건축을 놓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강감창 의원은 “서울시의회와는 별도로 서울시에서도 지역주민대표, 유통 전문가, 환경전문가, 송파구 등 각 분야를 망라해 가락시장 이전과 재건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서울농수산물공사는 배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관계자도 “서울시의회에서 특위를 구성해 가락시장의 이전과 재건축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공사 측에서는 별도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가락시장 문제는 이전이 맞다”며 “다만 이전부지가 문제인데 대한민국에 가락시장 이전 부지가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며, 이 문제를 공론화시켜 중지를 모으고 국가차원에서 부지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는 이전과 재건축과 관련돼 큰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윤곽이 나온 내년부터는 가락시장 이전과 재건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정환 기자 kjh@dongbunews.co.kr

2008년 1월 30일 6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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