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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엄마의 슬픈 노래>(천사 치매 놀이 하시는 엄마)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4. 2. 6.
통화 녹음 ♡엄마의 노래(십분내로)♡_240108_152932 (1).m4a
1.04MB
통화 녹음 ♡엄마의 노래(십분내로♡_240108_152545 (2).m4a
1.02MB

 
<엄마의 슬픈  노래>
 
천사 치매로 기억이 오락가락하신 
엄마 (1936년 12월 생 나이 89세)   
엄마의 밝은 노래가 슬픈 노래로 들리는 까닭은
무엇일까?
오늘따라 유난히 더 슬프게 들린다
 
2년 전 불렀던
이미자의 "흑산도 아가씨" 노래는 즐거웠는데 
오늘 부른
김연자의 "10분 내로" 노래는
가슴 먹먹하게 하는 슬픈 노래로 들린다
 
가사를 잊어서 군데군데 멈추는 시간이 잦어진다
그래도 첫 음을 대주면
바로 기억을 찾아 따라 부르신다
 
웃음기 많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 
긍정의 마인드로 자신의 마음을 달래고
유행가 부르며 심장을 불태웠을
울 엄마의 노래
  
전화기 속으로 흘러나오는 웃음과 노랫소리
힘없고 자신감 없는 목소리
배에 힘을 주고 소리를 크게 내지르라던 엄마의 훈수는?
큰소리로 신명 나게 부르던 엄마의 모습은
어디에 숨어있는 걸까?   
 
인생을 노래로 울고 웃으며 고단함을 달랬을 엄마
평생 일과 자식밖에 모르고 웃으시던
천사표 한순옥 여사님
엄마의 트로트 재능은 시대를 잘 못 타고난 죄
봄버들 수양버들만큼이나 간들간들 간드러진다
 
노래가 없었다면 얼마나 불행했을까?
어떤 재미로 사셨을까? 
삶의 고뇌를 노래로 달래며 엮어낸 엄마의 일생
노래가 있어 참 다행이었노라 하겠습니다
 
노랫말 가사에 삶의 희로애락을 만족하며 
머릿속이 하얗게 바래지도록 불태운 엄마의 삶
점점 엄마를 닮아가는 나의 모습을 보며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십 분 내로]       노래 김연자  
(가사)
그래요 믿어줄게요 나만 사랑한다면
딱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 내가 전화할 때
늦어도 십 분 내로 내게로 달려와요
꾸물대지 말고 핑계 대지 말고 옆길로 새지도 말고
여자는 꽃이랍니다 혼자 두지 말아요
당신 가슴에 영원히 지지 않는 꽃이 될래요 십 분 내로
 
그래요 믿어줄게요 나만 사랑한다면
딱 한 가지만 약속해 줘요 세상 끝나도록
바람이 분다 해도 눈보라 친다 해도
나만 사랑한다 나만 생각한다 그렇게 약속해 줘요
당신은 나만의 남자 나는 당신의 여자
언제나 멋진 당신 가슴에 안겨 꽃이 될래요 십 분 내로
 
여자는 꽃이랍니다 혼자두지 말아요
당신 가슴에 영원히 지지 않는 꽃이 될래요
십 분 내로 꽃이 될래요 십 분 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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