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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뒷산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3. 12. 9.

뒷산

최규학

우두커니 서 있는 뒷산
고마운 줄 몰랐더니

한겨울 찬바람을
등이 해질 때까지 막고 있었다
한여름 폭우를
온몸이 불어터지도록 마시고 있었다

죽은 사람
꽃으로 필 때까지 안고 있었다

우리 동네 집들을
통째로 짊어지고 있었다

걱정스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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