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산
최규학
우두커니 서 있는 뒷산
고마운 줄 몰랐더니
한겨울 찬바람을
등이 해질 때까지 막고 있었다
한여름 폭우를
온몸이 불어터지도록 마시고 있었다
죽은 사람
꽃으로 필 때까지 안고 있었다
우리 동네 집들을
통째로 짊어지고 있었다
걱정스레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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