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의 하루
어느 무더운 여름날
모기 한 마리
며칠 밤을 굶어 죽기 직전
갑자기 최고의 선물이 눈앞에 나타났다
통통하고 부드러운 아기살
이게 웬 냄새
그동안 얼마나 굶었는데
모기는 체력에 맞지 않게
연한 아기의 볼살에 빨대를 꽃아
욕심껏 빨아 댄다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날지도 일어서지도 못 한 모기의 사체
긁적이는 아기의 붉은 반점
이브자리 위엔
붉은 꽃무늬가 그려져 있다
"욕심이 화를 부른다"는 속담이 생각나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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