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같은 친구 (친구생일날)
어느덧 세월 흘러 흘러
칠십리 길을 달려왔다
비바람 맞으며 눈보라 헤치고
달려온 칠십 고갯길
도랑물 지나 개울가로 갔더니
강으로 강으로 흘러들어
망망대해 낯선 바다로 가라 하네
이리저리 굴러 굴러 내 던져진 돛단배
험한 파도와 비바람을 잘 이겨내고
버텨 준 친구들이 대견하고 고맙다
낯선 타향 이질감 느끼며 부딪칠 때
서로 위로하며 위안이 되어 준 친구들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소중하고 보물 중에 보물
친구농사 하나는 잘 지었노라 믿는다
그래도 삶이 헛되지는 안았구나 하는
위안 삼으며 고맙고 감사하다
친구를 만나면 그냥 좋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서 좋다
쳐다만 봐도 좋다
앞 뒤 재지 않아 좋다
허심탄 하게 얘기할 수 있어 좋다
편안한 친구들이 곁에 있어
든든하고 힘이 된다
그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농사 하나는 참 잘 지었노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한 해 두해 농사가 아니라
천금과도 바꿀 수 없는
연금같은 존재 친구농사다
인생 칠십 줄 접어들며
이것저것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오늘이다
친구 생일날에(동대문 큰손갈비)
'[나의 이야기] > 나의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라는 여자의 일생 (0) | 2023.05.25 |
---|---|
소원성취 (0) | 2023.05.21 |
강원도 양양(낙산사) 이웃을 잘 만나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 (0) | 2023.04.02 |
[통영] 연화도 (2023년2월 25~26일) (0) | 2023.03.13 |
愛母(애모) (0) | 2023.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