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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1월의 강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2. 1. 9.

1월의 강

최규학

황새 한 마리 날아갔을 뿐인데
저승처럼 황량한 1월의 강
죽은 자의 호흡처럼 차가운 바람만
말을 달린다
동태처럼 언 몸 위에
눈이 쌓이면
1월의 강은 시체처럼 빳빳하여
맥박이 1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몸은 얼어도
가슴속에 뜨거운 피가 흐른다는 것을
어머니처럼 자신의 껍데기를 얼려서
품은 생명을 살린다는 것을

♤♤♤어느 애독자의 평♤♤♤
삶은 챠트상의 기록이 아니다.
삶을 주는 것은 의사가 아니라 어머니이다.
정확히는 어머니에 관한 내러티브이다.

은퇴자들은 죄의식과 벌과 같은 양심의
문제에 곤경에 처하는 수가 있다.
1월의 강은 사실 진지하고 중요한
내러티브이다.
왜냐하면, 벌과 절망에 처해서 기쁨과 밝음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성실과
참된 삶이 아닌 죄와 벌이라는 곤경에
우리를 처하게도 만들기 때문이다.

시인은 1월의 강에서 따뜻한 어머니라는 내러티브를 통해 새해에 독자들에게
밝음과 기쁨을 제공해 주려고 했던 것인가?

시 한편이 삶을 어떻게 이야기 하는가는
읽는 이에 따라 삶으로 또는 죽음으로도
안내할 수 있는 진지한 도구이다.


☆☆☆
시인이 의미하는 강 또는 어머니는 단지 아늑한 숙소와 같은 교훈적인 언사가 아니라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길, 또는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참된 길을 발견하라는 심 오한 것과 관계된다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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