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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구름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1. 8. 15.



구름

최규학

구름은 세종대왕의 붓처럼
글씨를 써서
나에게 인생의 비밀을 알려주었지만
나는 읽지 못하였네

구름은 피카소의 손처럼
그림을 그려서
나에게 사랑의 비밀을 알려주었지만
나는 보지 못하였네

구름은 나의 무능을 안타까워하며
나에게 끊임없이
진실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지만
나는 받지 못하였네

인생이 저녁노을처럼 붉어진 다음에야
나는 비로소 깨달았네
내가 찾는 모든 것이 구름 속에 있었다는 것을
인생 자체가 구름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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