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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산수유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1. 3. 28.

산수유

최규학

소나무 옆 산수유
대들보 옆 회초리 같았는데
어른 옆 아이 같았는데
새들도 소나무에 깃들어
거들떠보지 않았는데
봄이 와서 꽃이 피니
산수유 옆 소나무
꽃나무 옆 잡목 같구나
소녀 옆 할아버지 같구나
벌 나비도 꽃에 앉아
거들떠보지 않는구나
새들도 꽃 노래 부르는구나
가을이 되어
산수유 열매 빨갛게 익으면
시커먼 솔방울 거울 보기 싫겠지
덩치만 큰 소나무 두 눈 뜨기 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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