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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虛潭(허담)조성열·글모음

침 묵 ( 정호승)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1. 1. 7.

침 묵 (정호승) -

종소리는 종의 침묵이다
새소리는 새의 침묵이다
대숲에 이는 바람 소리는 바람의 침묵이다
산사의 풍경 소리는 진리의 침묵이다

여름날 천둥소리는
거룩한 하늘의 침묵이다
별들이 가장 빛날 때는
바로 침묵할 때이다

내가 통영에서 배를 타고 찾아간
인간의 섬은 다 바다의 침묵이다

오늘도 눈물의 마지막 열차를 타고
신새벽 서울역에 내렸을 때
노숙자의 어깨 위에 고요히 내리는
함박눈은 희망의 침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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