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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너의 나무 되어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5. 31.
너의 나무 되어

최규학

나는 너의 나무 되어
산비탈을 지키는 나무 되어
상처를 감싸고
무너짐을 막을 것이다
바람을 막고 비를 막고
너에게 쏟아지는 온갖 것들을 막을 것이다
살아서는 너의 피부 되고
죽어서는 너의 뼈가 될 것이다
너를 위해 선 몸 죽을 때까지 눕지 않고
너를 위해 뻗은 팔 죽을 때까지 내리지 않을 것이다
낮에는 꽃을 들고
밤에는 별을 들고
네 곁을 한 걸음도 떠나지 않을 것이다
꼿꼿하게 너를 지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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