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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너의 꽃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0. 3. 27.

너의 꽃

 

최규학

 

꽃처럼 생겼다고 다 꽃이 아니다

꽃다워야 꽃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시들지 않을 지라도

저 큰 집의 장식품인 조화를

어찌 꽃이라 할 수 있으랴

 

향기를 주지 않고

꿀도 주지 않고

열매를 위해 시들지 않는다면

어찌 꽃다운 꽃이라 할 수 있으랴

 

네가 비록 이름 없는 들꽃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나에게 꽃다운 꽃이 되어준다면

나는 너의 꽃에 앉아 있는

한마리 작은 나비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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