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꽃
최규학
꽃처럼 생겼다고 다 꽃이 아니다
꽃다워야 꽃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시들지 않을 지라도
저 큰 집의 장식품인 조화를
어찌 꽃이라 할 수 있으랴
향기를 주지 않고
꿀도 주지 않고
열매를 위해 시들지 않는다면
어찌 꽃다운 꽃이라 할 수 있으랴
네가 비록 이름 없는 들꽃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나에게 꽃다운 꽃이 되어준다면
나는 너의 꽃에 앉아 있는
한마리 작은 나비가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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