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최규학
왕관을 썻다고 다 왕이 되는 것은 아니다
플라즈마 왕관을 쓴
하늘의 제왕은
제 몸을 태워
천지를 밝히는데
동굴의 반푼이는
스스로 왕관을 쓰고서
저 살려고
다른 몸을 죽인다
다른 몸을 죽이면 저도 따라 죽게 되는 것을
만나는 족족 숨통을 조인다
추한 모습 보이지 않는 동굴에서
편복성 성주나 할 것이지
신천지로 나와
스텔스기처럼 돌아다니며
세상을 초토화 한다
방패 없는 병사처럼 창을 맞고 쓰러지는 님아
쥐죽은 듯 적막한 거리
마스크 쓰고
홀로 걷는 님아
마주보고 말도 못하고
마주 앉아 먹지도 못하네
뱀파이어가 될까
좀비가 될까
두려워 두려워
언제 누가 저 독종의 왕관을 벗기려나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의 꽃 / 최규학 (0) | 2020.03.27 |
---|---|
두향이가 퇴계에게 매화를 선물한 뜻은 (0) | 2020.03.21 |
천사의 섬 / 최규학 (0) | 2020.02.29 |
눈 오는 날 (0) | 2020.02.22 |
2월의 시 (0) | 2020.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