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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그 바다에 가고 싶다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9. 10.

그 바다에 가고 싶다

 

 

최규학

 

 

그 바다에 가고싶다

그 바다에 가서 거대한 푸른 심장을 보고 싶다

불달은 햇살이 독가시처럼 찔러도

차가운 밧방울이 쇠구슬 처럼 박혀도

천둥벼락이 칼춤을 추어도

죽지않고 벌떡거리는 불멸의 심장을 보고 싶다

 

그 바다에 가고싶다

그 바다에 가서 짜릿한 엄마 냄새를 맡고 싶다

엄마 뱃속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을 때

해수 찜질하며 맡았던 그 원초적 사랑 냄새를 맡고 싶다

강물이 오염된 몸을 닦고

바람이 먼지 폭탄을 터뜨려도 영원히 변치않는

그 냄새를 맡고싶다

 

그 바다에 가고 싶다

그 바다에 가서 꽃잎처럼 흩날리는

갈매기들을 보고 싶다

꽃잎은 땅에 떨어져 사라지는데

갈매기는 바다에 떨어져도 물고기를 물고 다시 날아 오른다

떨어져도 죽지않는

그 갈매기들의 위대한 비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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