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에 가고 싶다
최규학
그 바다에 가고싶다
그 바다에 가서 거대한 푸른 심장을 보고 싶다
불달은 햇살이 독가시처럼 찔러도
차가운 밧방울이 쇠구슬 처럼 박혀도
천둥벼락이 칼춤을 추어도
죽지않고 벌떡거리는 불멸의 심장을 보고 싶다
그 바다에 가고싶다
그 바다에 가서 짜릿한 엄마 냄새를 맡고 싶다
엄마 뱃속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을 때
해수 찜질하며 맡았던 그 원초적 사랑 냄새를 맡고 싶다
강물이 오염된 몸을 닦고
바람이 먼지 폭탄을 터뜨려도 영원히 변치않는
그 냄새를 맡고싶다
그 바다에 가고 싶다
그 바다에 가서 꽃잎처럼 흩날리는
갈매기들을 보고 싶다
꽃잎은 땅에 떨어져 사라지는데
갈매기는 바다에 떨어져도 물고기를 물고 다시 날아 오른다
떨어져도 죽지않는
그 갈매기들의 위대한 비상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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