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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미루나무 잎새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9. 9. 19.

미루나무 잎새

 

 

최 규 학

 

 

미루나무 잎새 여전히 많구나

비바람이 그렇게 떨구어도

밤하늘별처럼 많구나

너와 나의 사랑도 저리 많았으면

 

미루나무 잎새 여전히 푸르구나

먹구름이 그렇게 가리어도

비갠 하늘처럼 푸르구나

너와 나의 사랑도 저리 푸렀으면

 

미루나무 잎새 여전히 춤추는 구나

땅위에 호박잎은 가자미가 되었는데

나비처럼 춤추는 구나

너와 나의 사랑도 저리 춤추었으면

 

미루나무 잎새 여전히 노래하는 구나

나무 위 새들은 솟대가 되었는데

밤낮없이 노래하는 구나

너와 나의 사랑도 저리 노래하였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