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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2018년 12월 7일] 대전 을지대학교 병원에서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12. 9.

 

 

 

 

 

 

 

[2018년 12월 7일 8일] 대전 을지대학교 병원에서

 

가정사로 을지대학병원에서 밤을 보냈다

밤새워 뒤척이다 보니 어느새 새벽, 아침이 밝아온다

나에게 이른 새벽의 맛을 보기는 정말 오랜만이다

검은빛을 걷어내고 밝아오는 저 붉은빛이

을지병원 둔산동 동네의 큰 빌딩 숲 사이로

새어 나오는 희망의 빛줄기가

아! 오늘 살아났구나!

깨어났다는 힘을 준다

 

어제는 어제 일로

오늘은 오늘까지

내일은 알 수 없는 까만 밤 이야기

오직 지금만 존재하는

대전 을지대학병원 빨간 글자 응급실

 

생사 귀로에 서서 사경을 헤매는 수많은 사람

오로지 작은 희망의 생명 끈을 잡고

저승과 이승을 넘나든 지금,

이 순간

한쪽은 희망으로

다른 한편에선 실망과 좌절이

생과 사가 엇갈리는 운명의 1차 심판대

 

1차 심판대를 거친 많은 사람은

살아있어도 살아있다고 할 수 없는 고약한 나날이 얼마나 될까?

두렵기는 매한가지

살아도 죽어도 마지막 가는 길엔

알 수 없는 고충을

마지막 숙제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