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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2018년 8월 11일] 인천 무의도, 소무의도 답사(일지)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8. 13.

[2018년 8월 11일] 인천 무의도, 소무의도 답사

 

=토요일 아침 집에서 10시 출발, 종합운동장에서 9호선 직행을 타고(종합운동장~ 김포공항(환승)~인천공항1터미널(환승)

~용유역(자기부상열차)하차, 잠진항(버스도 있다) (용유역~바닷길 따라 경치 있고 바닷 내음 맡으며 걸어도 됨) 소요시간:약20~30분,

잠진항~무의도(뱃길 5분 소요): (용유와 무의도를 잇는 다리 공사가 한창이다. 완공은?)~

내리면 바로 마을버스(약10~15분 소요) 광명항(소무의도 입구),

광명항~소무의 대교(414m)를 건너 섬 한 바퀴(정상 70m) 돌아오는 아름다운 섬 "소무의도"이다.(소요시간: 약 1시간 30분) 

 

12시경에 잠진항 도착, 바닷물이 쫙 빠져 속살이 저 멀리까지 훤히 다 보인다. 바다라고 하기엔 너무나 육지 같은 바다,

어디까지 바다인지 감은 안 오고 날은 엄청 덥다. 36도의 뜨거운 뙤약볕 그래도 바닷길이라 그런지 바람은 아주 시원해 걸을 만하다.

도란도란 세월아 네월아 하며 2~30분 걷다 보니 어느새 잠진항, 다른 사람들은 자가용으로 에어컨 켜고 시원하게 편안하게 가고 있는데

우린 그냥 옛날 아날로그 방식으로 천천히 하는 여행, 급한 것도 급할 곳도 없는 가장 편안한 사람과 함께 이보다 더 어떻게 좋을 수 있을까?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이 순간이 좋다. 그냥 이 순간 덥다기보다는 따뜻하다. 이 더위 지나고 나면 예전에 그랬듯이 그리워하고 아쉬워할 테니

오늘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고 즐기며 걷자.

잠진항에서 무의도 들어가는 배를 타고 5분 여정도 배를 탔다고 생각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서 내려오면 무의도항 약 5~7분 소요

내려서 바로 광명항(소무의도 입구)까지 가는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버스 타고 15분 정도 가다 보면 소무의도 입구 광명항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배꼽시계가 때를 알린다. 바닷가에 왔는데 그래도 회를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이 점심시간인데 의외로 한가하다. 섬 전체가 생각외로 한가롭다

생각하기에는 여름이고 토요일에 피서철이라 바닷가로 피서들 나오지 않았을까? 혹시 가는 길이 복잡하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하며 서울에서

출발했는데 의외다. 년 중 최고 비수기라고 한다. 왜지? 

올핸 유독 더 그렇다고 한다 날씨가 워낙 더워서 다른 해보다 사람들이 더 없는 것 같다는 주변 얘기다

그건 그렇고 우린 식당에서 소주 한 병과 물회, 회덮밥 한 그릇씩 시켜 먹고 소무의도로 출발~

역시 탁 트인 바다가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뻥 뚫리게 한다  

 

복잡한 도시탈출, 이 순간만이라도 세상사 모든 일을 잊고 "이 순간만 사랑하자"라는 마음으로 둘이서 편안하게 편하게  

시원한 바닷바람, 맑고 높은 하늘, 넓은 바다,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갈매기를 보며 자유와 평화가

나도 오늘만큼은 자유로이 나는 새가 되고 싶어진다. 부럽기도 하고 왜 편해 보이고 자유로워 보이던지?

막상 새들도 나름의 애로가 있고 나름 치열할지도 모르는데, 괜히 욕심과 심술이

그냥 이곳에서 오랫동안 지내고 싶어진다.

 

도란도란 오르락내리락 바닷길을 파도와 함께 걸으며 오래오래 남기고 싶어 많은 양의 사진을 마치 작가나 된 양 찍어 댔다

머리가 벗어질 정도의 뙤약볕임에도 더운 줄도 모르고 바보 되어 바다에 흠뻑 빠져 잠시 동심으로 돌아갔다 왔다 

혼자가 아닌 둘이서 두 배의 기쁨과 즐거움을 가득 안고 구석구석 점을 찍으며 섬 한 바퀴를 돌았다

 

해안트레킹은 하루에 두 번,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때만 해안 길 따라 걸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갔을 때 마침 바닷물이 빠지는 썰물 시간이라 물이 쭉 빠져서 해안을 한 바퀴 걸을 수 있어 더 좋았다.

섬을 다 돌고 나올 때는 마침 밀물 시간 때라 물이 마을 입구까지 가득 차올라 더욱 아름답고 고즈넉한 풍경을 볼 수 있어 행복했다

오늘 하루 지구를 불태울 것 같이 이글거리던 해는 서산을 넘어 바닷속으로 향해 석양은 그야말로 어느 영화와 같은 한 장면이었다

 

우리네 인생도 험난한 자연과 같이 흐리고 맑고, 바람불고 고요하고, 덥고 춥고,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린 날도

있듯이 평탄하지 않은 게 우리네 삶하고 비슷한 것 같다.

파도와 부딪치는 바위, 그걸 이겨내는 바위, 그 바위에 붙어 아슬아슬하게 생명을 유지하며 지켜온 생물들, 그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인생이든 자연이든 평탄하게 지나오는 건 없는 것 같다 그저 묵묵히 지켜주는 대자연 앞에 우리가 본받아야 할 그 무엇에 감사하며

 

그동안 살아오면서 토닥토닥 다툼도 하고 불만도 있고, 하지만 참고 인내하며 세월을 엮다 보면 좋은 시간도 오는 것 같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노랫말도 있듯, 살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 가며 익어가고 싶다. 

당신을 처음 만나던 그 느낌을 되새기며 나의 행복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란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