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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산을 바라보며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5. 20.

 

산을 바라보며/

 

 

최규학

 

 

산이 사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산이 만약 사람이었다면 몹시 시끄러웠을 것이다

산이 가진 것들을 거저 주지 않고

마음대로 들어가거나 오르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높은 것으로 가진 것으로 순위를 정하고

서로 잘난 체 하거나 다투는 꼴을 보느라

힘들었을 것이다

바위가 많은 산은 얼굴이 얽었다고 불평하고

모양이 밋밋한 산은 뼈를 깎아 달라고

떼를 썼을 것이다

산이 사람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다

산은 산이어서 언제나 다른 산을 돋보이게 한다

그래서

모든 산이 다 함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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