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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법정스님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5. 22.

법정스님/

 

 

최규학

 

 

 

당신은 보여주셨지요

가지지 않고도 가질 수 있음을

즐기지 않고도 즐길 수 있음을

사랑하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음을

죽어도 죽지 않을 수 있음을

스스로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님을

무소유야말로 진정한 소유의 길임을

가지려고 하면 갖지 못하게되고

내려놓음으로써

오히려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음을

당신은 보여주셨지요

 

이 세상에 살면서 부처가 되는 사람도 있음을

마지막 가는 길도

올 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떠날 수 있음을

당신이 계시던 불일암을 향하여

난 무소유 길을 가노라니

새들과 대나무들도 무소유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불일암에 올라

맨 몸으로 반기는 후박나무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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