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최규학
당신은 보여주셨지요
가지지 않고도 가질 수 있음을
즐기지 않고도 즐길 수 있음을
사랑하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음을
죽어도 죽지 않을 수 있음을
스스로 선택한 가난은 가난이 아님을
무소유야말로 진정한 소유의 길임을
가지려고 하면 갖지 못하게되고
내려놓음으로써
오히려 많은 것을 가질 수 있음을
당신은 보여주셨지요
이 세상에 살면서 부처가 되는 사람도 있음을
마지막 가는 길도
올 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떠날 수 있음을
당신이 계시던 불일암을 향하여
난 무소유 길을 가노라니
새들과 대나무들도 무소유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불일암에 올라
맨 몸으로 반기는 후박나무가 누구인지
단박에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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