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너에게로 가는 다리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5. 8.

 

 

너에게로 가는 다리/

 

 

최규학

 

 

 

나는 너에게로 가는 다리를 놓지 않을 것이다

다리가 놓이면 쉽게 다가갈 수 있겠지만 사랑이 작아질까 두렵다

너와 나 사이에 다리가 놓인다면 산과 계곡

강과 바다가 사라질 것이다

너는 망망대해의 섬일 때가 좋다

나는 험한 파도를 헤치며 노를 저어갈 것이다

너는 깊은 산 속에 숨어 있는 작은 산일 때가 좋다

나는 너를 찾아 높은 산을 넘고 깊은 계곡을 건널 것이다

너에게로 가는 힘든 여정이 오롯이 사랑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너에게로 가는 다리를 놓지 않을 것이다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빗속의 꽃 / 최규학  (0) 2018.05.15
나뭇잎을 바라보면 /최규학  (0) 2018.05.11
소나무 / 최규학  (0) 2018.05.03
첫사랑 / 최규학  (0) 2018.04.30
산봉우리/최규학  (0) 2018.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