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에게/
최규학
당신을 보면 그 노인이 생각난다오
벌건 대낮에 등불을 들고 사람을 찾던 그
거룩한 노인 말이오
당신도 그 노인처럼 등불을 들고 배를 찾고 있지 않소
그 노인은 낮에 참사람을 찾았는데
당신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배를 찾는구려
검은 물결 당신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들고
인어의 구슬픈 노래 소리 애간장을 녹여도
당신은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배를 기다리는 구려
당신을 더 존경하오
당신에게 큰 절을 올리겠소
오늘밤에도 수고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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