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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홍쌍리 /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4. 4.

 

홍쌍리/

 

 

최규학

 

 

 

사람도 나무가 될 수 있음을 당신을 보고 알았습니다

당신은 걸어 다니는 매화나무가 되었습니다

당신은 뼈 속까지 사무치는 추운 세월을 견디고

지금

코를 찌르는 향기를 피워내고 있습니다

나비도 당신 머리에 앉고

바람도 당신 치마를 펄럭입니다

육만 평 산비탈에 가득한 매화 꽃

아무리 아름답고

나비처럼 나부끼는 사람들

아무리 즐거워도

혼자서 호미 들고 매화나무 곁에 앉아있는

고독한 당신이

안 계신다면

이곳은 한낱 신기루일 뿐입니다

당신은

가장 매화꽃다운 매화꽃이요

가장 매화나무다운 매화나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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