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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바다/ 최규학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8. 3. 25.

바다/

 

 

최규학

 

 

 

바다를 바라보다가

바닷바람이 눈을 스쳐서 눈물이 났다

눈물을 닦고 나서야 바다를 제대로 보게 되었다

바닷바람이 아니었다면

바다를 보고도 바다를 제대로 보지 못할 뻔 했다

때로는 보는 것을 멈춰야 제대로 보인다

바다를 보는 것을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보았을 때 진짜 바다가 보였다

파도만 출렁거리는 무생물의 바다가 아닌

사람처럼 말을 하는 살아있는 바다가 보였다

사랑한다고 말하는 심장이 뛰는 바다가 보였다

사랑하니 힘내라고 말하는 가슴이 넓은 바다가 보였다

갈매기도 바다처럼 말을 했다

그렇지 그렇지 그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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