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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2014년 3월 27일] 합곡리 달팽이 아줌니 안방을 비우다//난생처음 비행기를 타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4. 4. 29.

합곡리 달팽이 아줌니 안방을 비우다//난생처음 비행기를 타다

 

 

                             글/조성인(란)

 

 

합곡리 달팽이 아줌니 열 명이 안방을 비웠다

일 년 전부터 준비해 온 회갑여행이란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들이 모여서 한 얘기

1년 후 회갑을 맞이하는 친구들이 모여 함께 여행이라도 다녀오면 어떻겠느냐는 물음에 숨도 안 쉬고 다들 대 찬성이다

그로부터 10개월 후, 2014년 3월 27~29일, 2박 3일간 끈끈한 정과 우정을 재확인하는 꿈같은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집을 비우는 일이 육십 평생 처음, 제주도도 비행기도 처음이라며 기대에 부푼 이화영

우직하고 푹~ 곤 곰국 같은 친구, 평생을 공직에서 성실하게 생활하고 이번 여행을 추진한 조복연

현모양처로 오로지 남편만을 공경하고 살림 잘하는 늘씬한 조성재

일찍 남편을 여의고 가족을 위해 수고한 예쁜 이재순

인천에서 일찌감치 자리 잡고 아들딸 잘 키워 손주 보는 재미에 푹 빠진 김덕순

덩치만큼이나 넉넉한 마음씨를 가진 교회 권사님 김학순

가장 아닌 가장으로 친정과 시댁을 오가며 장남 노릇 하는 조성자

식물인간이 된 남편을 11년 동안 정성껏 보살 핀 사랑하는 친구 김명숙

좋은 게 좋고 사람을 좋아하는 푼수 조성인(란)

부산에서 뒤늦게 살림의 맛을 느끼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최정순 

정순이는 직접 제주로, 이렇게 열 명이 부푼 꿈을 안고 제주로 출발입니다.

 

이른 새벽 각자 집에서 꾸물꾸물 배낭에 물건을 꾸려 메고 김포공항에 도착

아침 7시 15분 비행기, 여행을 떠난다는 들뜬 마음과 

늦지 않으려 선잠을 자고 모두 시간을 잘 지켰다.

 

친구들이 이렇게 시간을 잘 지키는 걸 보니

이번 여행은 나만 잘 하면 탈 없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밟아 보는 비행기라며 긴장과 기쁨과 기대로 트랙을 오르는 화영이

창가에 앉아서 창밖을 보고 싶어 하는 눈치다

그런데 나는 창가에 앉아서 혹시 사진이라도 한 장 잡아 보려는 욕심에 내가 창가에 앉았다. 

화영이 한테 미안한 마음이 제주에 내릴 때까지 죄송했다.

 

김포에서 제주 참 가깝다

제주까지 약 50분,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다 보니 오전 8시 반 도착했다

서울에 있었으면 아직 집에서 뭉기적뭉기적 거릴 시간, 일찍 움직이니

상쾌하고 풋풋하고 상큼하고 산뜻하고 약간은 이국적인 제주의 아침이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는 짐을 내리고 공항을 빠져나와 밖을 보니 

야자수 나무가 조금은 외국 같은 느낌으로 우릴 반긴다

 

와~ 이젠 진짜 집에서 벗어났구나~! 하는 

달팽이 아줌니들 함성과 함께 제주에서의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기분이 행복했다

 

공항 밖에선 3일간 우리를 안내해주실 기사님과 스타렉스 승용차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201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