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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2014년 3월 27일] 합곡리 달팽이 아줌니 안방을 비우다//제주 여행 첫 코스 용두암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4. 4. 30.

합곡리 달팽이 아줌니 안방을 비우다//제주 여행 첫 코스 용두암

 

 

 

승합차에 짐도 다 싫고 사람도 타고 약간은 들뜬 기분

기사님이 안내하는 대로 맡기고 "애월항"이라는 곳으로 출발입니다

어찌나 "애월"이라는 말이 쉽지 않던지 계속 뒤 뇌이다. 그래도 머리에 입력이 잘 안 된다

 

간신이 매월이라는 둥, 춘향이 엄니라는 둥 깔깔대며 웃다가 애월, 애월... 

머리도 좋지 않은 데다 나이도 나이니만큼 영 들어오지 않는다

기억하리라 마음먹고 외우려 했지만 금방 했던 말도 돌아서면 잊어버려 지는 신세가 됐다

예전에 나는 그렇지 않고 영원하리라 어른들의 행동에 답답해했는데 이제야 울엄니를 이해할 것 같다

누가 그랬다

부딪혀 봐야 그 느낌을 안다고  

 

<애월항 풍경>

 

제주에는 돌, 말, 여자가 많다고 했던가?

그런데 정말 돌이 많이 보인다. 차창밖에 보인 돌탑에 구멍이 송송 뚫린 것을 보고 덕순이가 한마디 한다.

제주의 돌은 모두 골다공증이 걸려서 저렇게 생겼다고 차 안에 있던 친구들이 자지러지게 웃는다

사람이나 돌이나 오래되면 골다공증이 걸린다나 이렇게 말이 되든 안 되든 폭소 만발이다. 

제주에 돌이 많긴 많다

밭둑도 돌로 쌓고 심지어 묘지도 돌로 둥그렇게 담을 쳐놓았다

따뜻한 섬나라 제주 도로엔 벚꽃의 봉우리가 곧 터트릴 것처럼 탐스럽게 맺혀있다

피었더라면 더없이 좋았을 텐데 아쉬워하며

"애월항"에 도착이다

 

 

바람도 정당히 봄날 햇볕은 화창하게 이런 날 시원하게 펼쳐진 "애월항" 감탄사가 연발이다

"우와~" 친구들의 얼굴도 웃음과 기쁨이 가득하다

70년대 까지만 해도 이곳에선 바닷가 암석 위에 찰흙으로 둑을(사진 주황색선) 쌓고

바닷물을 가두어 돌소금을 생산하던 곳이란다.

제주 만에 일조권, 바람, 자연을 조합하여 만들어 낸 그야말로 천일염이다

조상님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곳이었다

 

애월해안로 역시 관광명소로 빠지지 않는 멋진 곳이다.

돌하르방과 다랑어 모형 조각작품 앞에 아줌니들의 특유에 인증사진

이런 포즈는 어떨까? 이 자세는 어떨까?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신이 난다 

바닷물 가까이도 가보고 신기한 암석 위도 밟아보며 제주의 첫 체험의 순간이다

 

 

 

이렇게 우린 구경을 하고 있는데

아직 부산에서 출발도 못 한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다른 한 곳을 더 구경하자는 기사님 말씀이 고마울 뿐이었다

 

60년대 초등학교 책에 나와 있었던 것 같은 기억이 가물가물 제주에 상징이었던 용두암  

바로 용두암이다

꼭 보고 싶었는데 제대로 온 것 같다

제주의 해안은 모두가 자연 박물관이다. 돌멩이 하나하나가 다 작품이고 그냥 신기하다 못해 황홀하다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화산이 터져 용암을 만들고 굳어서 기암을 되고 마치 용이 바다에서 승천하는 것 같은 모양의 용두암

이곳에 오니 외국인들도 많이 보이고 마치 내가 해외여행 나온 기분이다.

외국인지 국내인지 순간 헛갈릴 정도

오르는 길이나 내리막길 모두 복잡하고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도 사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행복이 가득한 얼굴이다.

이런 사이에 우리가 끼어 있다는 게 마음 한구석에는 꿈을 꾸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 번 친구를 둘러본다

 

이쯤 해서 정순이한테 연락이 왔다는 복연이, 조금 있으면 제주에 도착이란다.

여기서도 있는 모양 없는 무게 다 잡고 휴대전화 카메라에 사진을 실컷 담았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네요

 

애들이나 어른이나 좋아하는 짓을 하면 배고픈 것도 생각나지 않는 가 봅니다

분명 아침을 안 먹고 왔을 텐데 배고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 모두 제주 삼매경에 빠진 것 같습니다.

 

  <저 비행기 안에 친구 정순이가 타고 온다는 소식이다.>

공항으로 다시 출발 점심을 함께 먹고 본격전인 제주관광에 돌입입니다.

 

 

   =2014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