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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달인]/생활요리 건강정보

딱딱한 핏줄은 만병원인… 당뇨병처럼 평소 관리해야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4. 3. 14.

딱딱한 핏줄은 만병원인당뇨병처럼 평소 관리해야 

 

 

 

 

최근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심장동맥이 막히는 심근경색이나 뇌중풍(뇌졸중) 등 혈관 관련 환자들이 늘고 있다.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지거나 찢어지는 등의 혈관 문제가 생기면 생명과 직결될 수 있으므로 평소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우리 몸의 혈관 길이는 무려 10만여 km. 지구 둘레의 2바퀴 반 길이다. 이 긴 혈관의 문제는 ‘탄력성’을 잃는 데서 시작된다.

매 순간 심장이 힘차게 뿜는 혈액은 속도와 연관돼 혈관 안 압력을 증가시킨다.

이 혈압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혈액을 몸 구석구석에 보내기 위해 혈관은 몇 겹의 탄력 있는 층으로 이뤄져 있다.

심장이 뿜는 리듬에 맞춰 혈관의 굵기가 늘거나 줄면서 우리 몸에 골고루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한다.

하지만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가 오면 혈압을 견디지 못해 동맥혈관이 터지거나 온몸 곳곳에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허혈현상이 생긴다.

심장질환의 국내 전문가인 이병권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당뇨병 전문가인 강신애 내분비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혈관을 젊게 유지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혈관 건강 악화의 주범은

노화와 고혈압은 혈관을 딱딱하게 만드는 직접적 요인으로 꼽힌다.

또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은 혈관 내부에 노폐물을 축적시키고 혈관조직에 상처를 내 과자처럼 쉽게 부서질 만큼 변성시키는 ‘죽상동맥경화증’을 가져오기도 한다. 이 중 당뇨병은 혈관 건강에 가장 악영향을 주는 질환이다.

강 교수는 “당뇨병과 고지혈증을 비롯한 대사증후군은 혈관 내부에 만성 염증반응을 일으켜 혈관을 딱딱하게 만든다”며

“특히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 염증세포를 자극해 혈관 경화를 더욱 악화시킨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률은 일반인에 비해 남성은 3배, 여성은 4배나 높다.

따라서 당뇨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은 사망 원인질환 1위인 심혈관 질환의 혈관 합병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혈관이 오래도록 탄력을 유지할 수 있게 미리 대처하는 법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혈관질환은 서서히 진행돼 초기 증상이 없다.

따라서 △고혈압으로 진단받거나 △운동할 때 금세 지치고 숨차거나 어지럼증과 두통 등을 느끼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이므로 예방이 최선이다.

이 교수는 “흡연과 고지혈증, 당뇨, 비만, 가족력 등 위험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면 동맥경화 발병이 더욱 빨라지므로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체지방률 동맥경화도(맥파 속도) 검사를 통한 조기치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소 저염식, 저콜레스테롤 식사, 소식, 일주일에 3∼4회 정도의 규칙적 유산소 운동, 체중관리 등을 하는 정도면 충분히 혈관을 탄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

또 남성은 45세 이상, 여성은 폐경 이후 1∼2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해야 하고 위험 요소를 많이 지닌 고위험군은 해마다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특히 동맥경화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들은 원인질환인 당뇨병와 고혈압 그리고 혈액 속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세 가지를 잘 치료해야 혈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물론 본인의 생활습관 개선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이 교수는 “남보다 혈관 나이가 젊다거나 더 늙었다거나 하는 말을 듣는다면 그만큼 혈관건강을 위해 정기 검진과 좋은 습관을 갖도록 노력을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차이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혈관 건강 식품의 허와 실


동맥경화는 대표적인 만성 퇴행성 질환인데도 시중에 나와 있는 각종 기능성식품과 영양제의 선전효과를 그대로 믿어 이를 많이 먹기만 하고 정기 검진이나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되레 큰 병을 만들 수 있다.

강 교수는 “혈당에 좋다는 기능성 식품 중에 약간의 혈당 강하에 효과를 보이는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뇨병의 궁극적인 치료 목표인 혈관 합병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효과는 어느 것도 증명된 바 없다”며 “전문의가 처방하는 안정성과 치료효과가 입증된 약물과 올바른 생활습관으로 교정하는 것만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조언했다.

과대 포장돼 201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발된 당뇨 관련 건강 보조식품으로는 녹심 당스탑, 솔고 자라분말 등이 있다.

또 각종 효소, 돼지감자 등도 과대 포장된 식품으로 지목된다.

효소는 설탕에 절인 상태인 것이 대부분이어서 많은 양을 장기 복용하면 효소에 포함된 당 성분 때문에 혈당이 상승한다.

돼지감자도 흰 쌀밥이나 설탕 음료를 많이 먹는 것보다는 좋다.

하지만 당뇨에 좋다고 알려진 점만 믿고 너무 많이 복용하면 감자의 탄수화물이 체내에 들어가서 포도당으로 바뀌고 혈당을 높이게 된다.

결국 어떤 건강 보조식품도 너무 많은 양을 장기 복용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혈전 생기면 뇌경색 온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새로운 경제 부흥을 이끈 마거릿 대처, 북한의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네 사람 모두 혈관이 막히는

혈관경색(허혈성) 질환으로 사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혈관경색 질환은 누구에게나 올 수있는 무서운 병이다.

최근 기온이 영하로떨어져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환자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 질환들은 돌연사나 반마비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남길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국내 심장혈관 경색질환 전문가인 윤영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뇌혈관 경색 전문가인 이경열 신경과 교수의 도움말로 막힘이 없는 혈관을

유지하기 위한 건강법을 알아본다.


 작은 증상도 소홀히 말아야

급성 심근경색이 생기면 응급실로 가도 5∼10%의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문제는 심근경색이 초기 자각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처음 생기는 흉통에 민감할 필요가 있다.

윤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은 발병 4, 5일 전부터 가끔씩 흉통을 느끼거나 평상시 느끼지 못한 흉통이 생기는 때가 많다”며

“특히 고혈압과 당뇨병 비만이 있거나 흡연을 하면서 가족 중 심장질환자가 있을 때 이러한 흉통 증상이 생기면 전문의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뇌경색도 고혈압 당뇨병 흡연 비만과 가족력이 있으면서 한쪽 팔다리의 마비가 오거나 갑작스레 말이 어눌해지고 전에 없던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시야장애가 오면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증상이 일시적으로 있다가 호전되더라도 뇌경색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 증상이므로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 교수는 “특히 심장의 심방이 정상적인 리듬을 잃고 불규칙하게 박동하는 ‘심방세동’ 환자는 심방 안의 혈액이 잘 응고돼 혈전이 생기면서 뇌경색의 발병

위험률을 크게 높이므로 미리 항혈전 약물을 투여해 예방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3시간 내 치료가 생사를 가른다

급성 심근경색과 뇌중풍(뇌졸중) 환자는 전문병원으로 빨리 보내야 돌연사와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뇌세포는 20초만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도 기능을 상실하고 4분 후부터는 죽기 시작한다.

이 교수는 “뇌경색이 발생하면 3∼4시간 안에 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이는 약물을 정맥으로 주사하는 시술을 받아야 된다”며

“최근엔 혈전 용해제를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동맥 내로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도 있다”고 강조했다.

급성 심근경색도 발병 뒤 6시간이 지나면 심장근육 전반에 손상이 와 회복이 힘들기 때문에 신속하게 막힌 혈관 부위에 특수도관을 넣어 넓혀주고 다시

좁혀지지 않도록 ‘스텐트’를 끼워주는 시술을 받아야한다.

3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치료받은 뇌중풍 환자의 3개월 뒤 일상생활 복귀율은 6∼12시간 안에 치료받은 환자에 비해 26%, 12시간 이상 지난 환자에

비해서는 45%나 높다.

급성 심근경색 환자의 10%에서 심장이 수축하지 못하고 “부르르” 떠는 ‘심실세동’ 상태가 되면서 맥박이 고르게 뛰지 못하는 부정맥이 생긴다.

이때 즉시 심폐소생술이나 제세동기 치료를 하지 않으면 돌연사할 확률이 높다. 심실세동에 의한 부정맥 발생 뒤 3분 안에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하면

소생률이 80% 이상이지만 10분이 지나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윤 교수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환자는 주변에 자신의 상태를 알려 유사시에 응급처치를 받아야 하고 119 구급차를 통해 빨리 병원에 보내야 한다는 식으로

스스로를 챙겨야 된다”고 말했다.


 정기검진과 정확한 투약이 재발 막아

일단 뇌경색이 발병한 이는 그렇지 않은 이보다 재발이 잦다.

평소 짜고 기름지게 먹는 식습관을 피하고 주치의가 권유하는 생활습관 교정과 혈전을 예방하는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도 재발의 중요한 요인이므로 금연해야 한다.

특히  대표적인 혈전예방제인 ‘와파린’ 성분의 약물은 혈액순환에 좋다는 각종 채소즙(녹즙, 양파즙, 마늘즙)이나 청국장과 같이 먹을 때 약효가 감소될 수

있으므로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 교수는 “최근 혈전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분이 많은데 과용하면 위장 장애와 출혈 부작용이 생기므로 의사와 상담한 뒤 복용해야 한다”

며 “가끔씩 챙겨 먹는 것은 약 효과가 없으므로 규칙적으로 먹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윤 교수는 “시중에 알려진 고단위의 오메가3 지방산이나 은행나무 추출물들은 기존 복용중인 혈전예방약과 상승효과 때문에 출혈의 부작용이 증가할 수도 있다”

며 “의사가 처방해준 약물 외에 혈전 예방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보조식품을 임의로 먹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몸안의 시한폭탄’ 뇌출혈

 

혈관에만 흘러야 할 피가 새면 연결된 장기는 물론이고 몸 전체 기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특히 주요 장기와 연결된 혈관이나 큰 혈관의 출혈은 심각한 후유증이나 급사를 부를 수 있어 전문병원으로 빨리 이송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뇌혈관 출혈질환 전문가인 김용배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교수와 대동맥질환 전문가인 이기종 흉부외과 교수의 도움말로 출혈성 혈관질환의 예방과

조기 진단을 위한 건강법을 알아본다.


 초기 증상 없어 더 위험

무엇보다 고혈압과 동맥경화증이 뇌출혈의 제1원인이다. 고혈압이 있으면 탄력성을 잃은 뇌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진다.

뇌혈관 중 약한 부위가 혈압을 견디지 못하고 서서히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뇌동맥류’도 시한폭탄처럼 항상 뇌출혈의 위험을 지니고 있다.

심장에서 나오는 혈액의 첫 통로로 가장 굵은 혈관인 대동맥도 고혈압이나 대동맥류가 있으면 찢어지거나(대동맥박리) 파열되기 쉽다.

문제는 뇌혈관과 대동맥 출혈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물론 평소에 없던 증상이 갑작스레 나타나기도 한다.

뇌출혈은 △갑자기 한쪽 얼굴에 마비가 오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저리며 감각이 없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잘 나오지 않거나 △잘 듣지 못하거나

△한쪽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시야의 일부가 가려 보이는 증상이 올 수 있다.

김 교수는 “특히 여태껏 한 번도 겪지 못한 격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와 어지러움이 있다면 뇌출혈로 봐야 한다”며

“한쪽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이 이어지는 것은 파열되기 직전의 뇌동맥류가 뇌신경을 압박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대동맥박리는 흉부(가슴) 또는 복부(배)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흉부 대동맥박리 때는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한 가슴통증이 등과 팔다리로 퍼지고 호흡곤란이 함께 올 수 있다.

또한 목소리로 가는 신경을 눌러 이유 없이 쉰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복부 대동맥류는 자각증상이 거의 없지만 간혹 배에서 맥박이 뛰는 것이 느껴질 수 있다.


 신속한 응급실 이동만이 살길

뇌동맥류 파열로 뇌출혈이 생겼으나 신속한 응급수술로 잘 회복한 탤런트 안재욱 씨 사례도 있지만 21세의 프로 게이머와 40세의 국내 정상급 여성 사진작가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회복과 사망을 가른 것은 신속한 병원 이동이었다.

김 교수는 “병원을 찾는 뇌졸중 환자 4명 중 1명은 뇌출혈 환자”라며 “특히 뇌출혈은 재발률이 높고 뇌동맥류 재파열은 3명 중 2명이 사망에 이를 수 있어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보다 더 무섭다”고 말했다.

이 교수도 “상행 대동맥박리는 발병 뒤 1시간이 경과할 때마다 사망률도 1%씩 증가하고 응급수술을 받지 못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2주 이내에 사망한다”며

“특히 복부 대동맥류 파열은 대량 출혈이 발생하면 환자의 80%까지 숨지는 초응급질환이다”라고 말했다.

병원에 도착한 혈관 파열 환자는 각종 영상진단을 통해 정확한 출혈위치와 범위를 확인한 뒤 전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출혈은 우선 출혈로 높아진 뇌압을 낮추기 위해 약물치료를 한다.

출혈이 심하면 머리에 구멍을 내 배액관을 넣어 고인 혈액(혈종)을 빼내거나 뇌수술로 제거한다. 뇌동맥류가 원인일 때는 재출혈을 막기 위해 특수 시술을 한다.

대동맥 파열 또한 손상된 혈관 부위를 막아주는 시술을 하거나 손상이 심하면 아예 인조혈관으로 대체하는 수술을 한다.


 예고 없는 출혈, 혈관 관리가 최선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상황을 막으려면 기본적으로 혈관 건강을 지켜야 한다.

혈관건강을 악화시키는 고혈압과 동맥경화, 당뇨병 질환은 예방하고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다.

흡연과 고지방식 식단을 피하고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조절 등 생활습관만 교정해도 위험도를 크게 낮출 수 있다.

특히 선천성 뇌혈관질환으로 뇌혈관 내 동맥과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뇌동정맥 기형’이나 불필요하게 가느다란 뇌혈관이 자라는 ‘모야모야병’은

10대 후반부터 청장년층까지의 돌연사를 부를 수 있다.

따라서 두통이 지속되거나 발성 장애 등이 생기며 경련 증상이 있거나 심한 운동 뒤 호흡곤란 및 어지럼증과 함께 마비증세가 왔다가 사라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아직까지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생기면 손을 따거나 약을 먹이는 때가 종종 있지만 하지 말아야 할 조치”라며

“옷을 느슨하게 해 호흡을 돕고 구토를 하면 고개를 돌려 기도를 막지 않는 응급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길을 아는 병원이라고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보다 119 구급대에 바로 연락해 전문병원으로 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신속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 교수는 “건강검진 때 대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해 미리 자신의 대동맥 상태나 대동맥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자료 : 동아일보(이진한 기자·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