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안부
추석 한가위 잘 지내셨나요?
그리웠던 얼굴 마주하셨나요?
어머니 아버지 형님 아우 보고 싶던 친구들,
그동안 못 나눴던 이야기 많이 나누셨나요?
큰댁, 작은댁 가족 모두 안녕하시던가요?
이웃 아주머님댁도 옆집 아저씨댁도 무고 하시던가요?
명절 때가 되면 친구들이 사랑방에 모여 이불 속에 발을 집어넣고
이름 맞추기, 손잡고 게임하기, 수건돌리기 하며
날 밤 지새고 놀던 그 집은 아직도 변함이 없던가요?
이웃집 명숙 순자 남정이 중연이 다들 잘 있던가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모습은 변함이 없던가요?
오늘 떠오른 달빛이 옛날에 떠오르던 달빛하고 똑같던가요?
고향의 뒷동산 달빛이 유난히 더 밝지 않으시던가요?
올해도 앞동산에서 떠오르는 달빛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을 텐데
우리네 몸과 마음은 어느덧 기억도 생각도 가물가물한 세월을 먹었습니다.
고유의 명절 추석 한가위입니다.
여러가지 복잡하고 찌든 도시생활, 어깨에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고향에 가서 마음 푹 놓고 쉬었다 오세요.
그동안 친지도 만나뵙고 그리웠던 사람들도 찾아보고 재충전하는 맘으로 편안하게 안녕히 다녀오세요.
일 만이 인생에 다가 아니니까요.
천천히 건강도 챙기고 나도 찾아보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사람 사는 게 아닐까요?
죽을 때 까지 일만 한다면 그건 좀 억울하지 않을까요?
고향처럼 좋은 게 어디 있나요. 주변에 고향이 없는 사람이 의외로 많이있답니다.
고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입니다.
한가위 추석날 밤입니다. 보름달을 보며 모든 이에게 건강과 사랑을 전하고, 하고자 하는 소원이 이뤄지시길 빕니다.
그동안 쌓은 정 많이 나누시고, 돌아오시는 길 안전하게 무사한 귀향길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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