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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입 방앗간 //2012. 1.30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2. 1. 30.

 

 

입 방아간

 

 

   글/조

 

 

10평 남짓 한 사무실에

남녀 60대 어른들이 오글오글 모여 앉아있습니다.

각자의 주장을 앞세우며

주제도 없는 말의 꼬리를 잡으며

나름의 철학을 발표합니다.

 

상대방 말소리가 안 들리니

점점 목소리가 커집니다.

남의 말은 귀 기울이지 않고

각자 개성이 강합니다.

 

그러다가 의사가 어긋날 때쯤 되면

서로 상처가 될까

잠시 잠잠해집니다.

 

잠시 후 

또 다른 주제가 도마 위에 살짝 올라옵니다.

 

가벼운 먹거리 이야기

가자미, 꼬막, 물미역, 바닷가의 어류가

하나씩 상위로 올라와서

잘근잘근 맛갈 스럽게 양념도 합니다.

 

입으로 시장보고

 칼질하고

양념하고

시장기 돌 무렵 오후4시~5시 사이 

맛있는 냄새가 코끝에 풍기는 듯

군침이 입안 가득합니다.

 

문득 어느 시골 마을 잔칫집에서 

백발의 할머님 생각이 납니다.

 

나이 먹어 일은 못하고

입으로 입 서비스나 하시겠다며,

자신의 경험을 하나하나 잔소리처럼 퍼 놓으시신다.

 

울다가 웃다가

어른의 말씀 속엔 철학과

삶의 경험에서 얻어진 생활의 지혜

말씀 속에 보약이 몇 첩이나 들어있습니다.

 

  -2012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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