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대운동회
정말
오랜만에 보는 초등학교 가을 운동회입니다
요즘 아이를 적게 낳다 보니
초등학교에서 운동회를 본다는 건
여간해서 보기 드문 일입니다
그것도 서울 한복판에서 말입니다
복잡한 일 싫어하고 어려운 일을 싫어하는 요즘
누구한테 부탁하는 것도
부담 주는 것도
혹시 사고라도 난다면 안이한 만 못한 것을
이렇게
이기적인 세상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현실 앞에
학교 교장 선생님의 큰 의지가 없으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2011년 9월 30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잠전 초등학교에서는
이명환 교장 선생님의 지도로 「한마음, 한뜻!
행복한 잠전가족!」이라는 구호를 걸고
「잠전 가족 한마당」
가을 운동회를 열었습니다
하늘에 만국기가 펄럭이고
넓은 운동장엔 청군 백군이 갈리고 팀별 단체로 같은 색 티셔츠를 입고 운동장에
모여 있는 모습이 의젓하고
멋져 보였습니다
예전엔 머리띠로 청백을 나눴는데
요즘은 단체복으로 나누나 봅니다
모두가 단체복인 걸 보면 운영 위원회에서도
보이지 않지만, 뒤에서 물심양면
많은 노력에 흔적이 보입니다
학년별 청 백군은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 앞에서
멋을 내며 열심히 달리고 뛰고 재롱을 보입니다.
무용 달리기 축구공 묘기 공터트리기 ...등 많은 실력을 발휘하며 넘어지고 자빠지고
그래도 오늘 하루 맘껏 뛸 수 있도록
가을 대 운동회 자리를 마련해 준
김명환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선생님께
수고와 감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예전
우리 어릴 적 운동회 때 제일 기다려지는 건
당연히 점심시간, 어른들은 물론
온 가족이 야유회 가는 날입니다
계란+밤은 삶고+특별한 날에만 먹는 김밥+
찐 고구마+....특별 간식
그때는 참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는
별미였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물질이 넘치고 풍부하다 보니
점심시간이 마치 작은 뷔폐에 온 느낌입니다
여기저기 가족이 삼삼오오 둘러앉자 푸짐하게
장만해온 엄마의 솜씨에 감탄하며
세대 차이를 느낍니다
깊어가는 가을
오랜만에 소중한 선물을 받은것 같고
먼나라 여행 다녀온 것처럼 즐겁고
무언가 잊었던 물건을 되찾은 것처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옛추억과 함께 행복하게 해준
잠전 초등학교
선생님 학생께 감사를 드립니다.
2011년 10월 1일 (잠실을 사랑하는 아줌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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