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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귀한 손님이 오시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1. 10. 9.

귀한 손님이 오시다

 

고향을 떠나 타향 객지에서 생활 터전을 잡고

제2의 고향으로 사는 사람이 많이 있다

가고 싶어도 연고가 없어 방문을 못하고,

혹시 방문한다고 해도 하룻밤을 묵으며

추억을 더듬을 만한 장소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간혹 향수병이라도 도질 때쯤이면

어디 고향냄새를 맡을 만한 곳이 없을까

당장에라도 고향에 달려가고 싶지만

마음처럼 움직이는 게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오랜만에 저희 친정집에 귀한 손님들이

방문을 했습니다

독자이신 아버지의 외사촌 동생분들이 잔칫집

방문차 오셨다가 쉽지 않은 발걸음을 하셨습니다.

 

그야말로 고향은 있으나 찾아가서 편안히 쉴 수 없는 쓸쓸한 실향민이 아닌 실향민들입니다

보잘것없는 시골집을

찾아와 줘서 고맙다며 반갑게 맞이하는

가족들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

어린 시절에 만났던 사촌들이

이젠 머리카락이 허옇게 바랜 중년 신사로

아니면 황혼의 노년을 맞으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세월의 빠름을 실감케 하고

무상함을 느끼게 합니다.

 

태어난 곳은 아니지만

고향 근처 가까운 곳에

사촌 형님이 생존에 계신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시고 좋아하는 걸 보니

덕분에 우리의 마음도 좋았습니다

 

시골 주인 양반께서 "누추한 곳을

찾아 줘서 고맙고 감사하다".;라며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으시다는

토박이 조희연 큰형님의 말씀에

모두 가슴 뭉클한

진한 감동이 잔잔하게 흐르고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화기애애하게

옛 추억을 하나씩 새깁니다.

 

흘러간 지난 시간의 그리움과

앞으로 남은 세월의 아쉬움에

술잔을 더 기울이시는 어른들

마치 이산가족이라도 만난 것처럼 얼싸안고

잡은 손을 놓을 줄 모릅니다.

 

그러다가 흥이 겨워지면 흘러간

옛 가요에 얼씨구 절씨구

노래와 춤사위가 한바탕

벌어지기도 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했던가

역시 피를 나눈 사람들의 끈끈한 정은 어쩔

수 없는 혈연관계인가 봅니다

정말 진하다는 걸 증명이라도 하듯 애절했답니다

 

고향 농촌에서 나고 자란

농촌 토박이 조희연 아버지 집에

오랜만에 행복한 웃음과 진한 감동이

넘쳐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진한 감동이

마음 깊이 새겨져서 가끔

고향이 생각나고 그리울 때 샘물처럼 솟아나는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

손님 친척분께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

저도 이 느낌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20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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