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실본동이야기]/송파그림이 바뀐다

[서울] 최고층 빌딩·IT시장… 송파구는 변신 중최인준 기자 pen@chosun.com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1. 6. 24.

123층 롯테수퍼타워 - 6성급 호텔·전망대 들어서
분속 600m 엘리베이터도… 年 3000억원 관광 수입 기대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 - 녹지공간·시립도서관 건립, 스마트폰으로 물량 확인 가능

서울 동남권의 송파구 지형이 바뀌고 있다.

송파에는 국내 최고층으로 기록될 '롯데수퍼타워'를 포함, 8개의 굵직굵직한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공사가 추진되는 면적만 송파구 전체의 16%인 555만4888㎡에 이른다.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사업은 123층 롯데수퍼타워로, 555m 높이는 여의도 한화 63시티의 2배가 넘는다. 전 층 외벽 면적 12만㎡에 총 2만장의 유리창이 설치된다. 8㎜ 두께 유리가 두 겹으로 설치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소나타 10만대의 차체 유리량과 맞먹는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스냅샷으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롯데수퍼타워는 크게 사무실과 오피스텔·호텔·아트갤러리와 전망대로 이뤄진다. 48층까지는 로비와 사무실, 76층까지는 오피스텔, 80~110층에는 6성급 호텔이, 123층까지는 아트갤러리와 전망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상 500m 높이에는 시계(視界)가 좋을 경우 눈으로 90㎞ 떨어진 곳까지 내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세워진다. 롯데수퍼타워 관계자는 "전망대에서는 서울 전역은 물론 인천 앞바다와 북한 개성의 송악산까지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는 분속 600m로 운행돼, 1분이 되기 전에 전망대까지 도착할 수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수퍼타워가 2015년 완공되면 중국·일본 등 해외 관광객 250만명을 포함해 연간 국내외 관광객 500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간 3000억원의 관광 수입과 7조원 규모의 경제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사 기간에는 주변 지역의 교통 정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대형 프로젝트는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이다.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이 26년 만에 첨단 시장으로 탈바꿈한다. 2018년까지 사업비만 7581억원이 들어갈 예정이다. 서울시농수산공사는 냉동·냉장창고 등을 지하로 보내고 주차장을 기존의 2배(1만면)로 확장해 이용객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이전에는 냄새가 심하고 불결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리모델링을 통해 지붕에는 산책로, 공원 등 친환경 녹지 공간을 조성한다. 공원 안에는 시립도서관이 들어서 다목적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이 내세우는 것은 외관 리모델링뿐 아니라 유비쿼터스 기술을 접목한 '유마켓(U-Market)' 구현이다. 농수산물도매시장 관계자는 "소비자는 시장 안에 갖춰진 무선 인터넷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물건 가격과 물량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집에서 인터넷으로 가격을 확인한 후 구매 예약을 하면 다음 날 시장에서 물품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락시장을 찾는 고객 차량은 차량 번호판 인식 시스템의 도움으로 입구부터 주차할 때까지 자동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가락시장 바로 옆 문정동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작년에 개장한 가든파이브가 포함된 '동남권유통단지'는 2013년까지 20만㎡ 규모의 물류단지 완성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2013년까지 문정지구에는 법원과 검찰청 등 법조단지와 신재생 에너지, 로봇 등 미래업무단지가 공존하는 복합도시가 조성된다. 현재 광진구 자양2동에 있는 동부지방법원과 동부지방검찰청이 이곳으로 옮겨 올 예정이다.

주거지역도 크게 바뀌고 있다. 1만5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들어서는 거여·마천 뉴타운 사업이 추진 중이며 2015년 완공될 위례신도시도 조성되고 있다. 현재 입주가 진행 중인 마천동 국민임대주택단지 등 대형 주거단지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롯데수퍼타워 같은 국가적 랜드마크가 들어서면 인력 채용 등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송파가 가장 역동적으로 변하는 자치구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