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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수도권2]지명유래

[수도권II] [우리동네 지명유래] [36] 양주시 불곡산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1. 2. 12.

[수도권II] [우리동네 지명유래] 온 계곡이 회양목으로 붉게 물든 '붉은 골짜기'

[우리동네 지명유래] [36] 양주시 불곡산
임꺽정 생가터도 보존… 청송골·청소골 지명도

양주시 유양동과 백석읍의 경계를 이루는 불곡산(佛谷山)은 흔히 '양주의 진산(鎭山)'으로 불린다. 해발 468m 높이의 아담한 바위산이지만 해맞이 명소답게 전망이 빼어나다. 사방으로 양주, 의정부, 동두천 시내와 도봉산, 북한산이 내려다 보인다.

불국산(佛國山)이라고도 불리는 불곡산은 불교와 관련된 이름 같지만 실은 산 기슭에 우거진 회양목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겨울이 되면 온 계곡이 회양목으로 붉게 물든다고 해서 불곡산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불곡은 '붉은 골짜기'를 그대로 쓴 것이다. 산 중턱에 있는 백화암(白華庵)도 898년 신라 도선국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불곡사(佛谷寺)라고 불렸다. 하지만 계곡을 뒤덮었던 회양목은 현재 산 남동쪽 계곡에만 일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임꺽정이 활동했다고 알려진 불곡산 아래 임꺽정의 생가 터에는 보존비만 덩그러니 서 있다. /양주시 제공
불곡산에는 임꺽정봉(450m) 등 조선 명종 때의 의적인 임꺽정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불곡산 아래 유양동(維楊洞)은 임꺽정이 태어난 곳으로 전해진다. 임꺽정의 생가 터도 보존돼 있다. 양주시는 지난 2000년 고증위원회를 구성해 임꺽정과 관련된 학술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불곡산 일대에는 홍명희의 소설 '임꺽정'에서 도적들의 소굴이었던 '청석골'과 비슷한 청송골, 청소골 등의 지명도 남아있다. 이 일대는 전망이 뛰어나 관군들의 움직임을 살피는 데 유리했을 것으로 보인다.

불곡산은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산행 시간도 3~4시간이면 충분하다. 바위를 오르는 스릴은 덤이다. 불곡산 아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2호인 양주별산대놀이 공연장도 있어 함께 들를 만하다.

하지만 올해는 구제역 파동으로 연초에 열리던 해맞이 행사가 취소되고 5월 15일까지 입산이 통제된다. 봄철 산불을 예방하고 구제역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