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모도[해명산 산행]
강화 석모도 그동안 마음에 담아 두었던 곳입니다
가고 싶었던 그곳을
오늘 우연히 석모도까지 가게 됐습니다
가슴은 콩닥콩닥 어린애처럼 좋아서 마음이 부풀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강화 마니산으로 갈려고 했었는데 등산을 못한다는 사람이 있어서 관광코스로 잡은 것입니다
그런데 석모도 등산코스가 1시간이면 완주한다고 장담하는 사람이 있어서 7명은 산으로
7명은 보문사로 버스를 타고 관광하기로 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해명산 너무 정보 없이 떠난 산행이라 걱정이 됐습니다
출발 후 20여 분 지나도록 오고 가는 사람이 없고 한산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한 부부가 내려오고 있었죠
초행길이라 산을 가더라도 물어보고 가야 하겠기에 물었더니 2시간 반이 넉넉히 걸릴 다는 겁니다
우리는 너무 정보 없이 무조건 올라간 겁니다
결국은 나이가 많으신 어른 한 분이 도중에 하차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올라오던 길을 다시 돌아서 하산
버스를 타고 보문사로 합류하기로 하고 나머지 일행은 그대로 산을 향했습니다
강화 석모도 해명산 해발 327킬로미터밖에 안 되지만, 석포리에서 보문사로 내려오는 거리는 무척 멀었다.
3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다.
석포리에서 2~30분 정도 숨이 차게 올라가면 양옆 해안을 풍경 삼아 눈요기도 즐기면서 걷는 해명산 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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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모도 해명산 능선을 따라 가다가다 보면
양쪽 바다 위에 올망졸망 떠 있는 작은 섬들
푸른 하늘과 안개 자욱한 바다
녹음이 우거진 해명산 숲 속으로
바람이 한데 몰고 내려와 가슴을 설레게 한다
멍청하니 바라보다 뒤처지기 일쑤
뽀얀 안갯속 한 폭에 그림 같은 현실
눈을 돌려 다시 봐도 꿈속 같은 경치
아름다운 풍경을 눈에서 뛸 수가 없다
이대로 멈춰 줬으면
이보다 더 좋은 게 무엇이 있을까
바위도 올랐다가 흙길도 걸었다가
진초록으로 변해가는 숲 속 오솔길도 걸으며
솔 향과 흙냄새 바닷냄새
강화특산물 인삼향의 양기까지 듬뿍 받으며
석모도 해명산을 걷는다.//
관광만 하는 사람들은 이 맛을 모를 것이다.
나름대로 석모도의 다른 풍경을 봤겠지만, 정상에서의 석모도는 환상이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다시한번 꼭 둘러봐야겠습니다.
2010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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