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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친구를 찾아서[20100613]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0. 6. 13.

 

 

           [남아공 월드컵 축구 응원을] 20100613 [신노림동 초원가든]

 

 

 

 

친구를 만나는 날

 

글/조성인(란)

 

오늘은 오랜만에 고향 친구를 만나는 날입니다

그런데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려 걱정입니다

월드컵 응원도 해야 하고 친구 모임도 가야 하고 마음이 분주하네요

월드컵 경기가 있는 날이라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어쩌겠습니까

오래전에 약속해 놓은 상태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약속 장소인 신도림동 초원가든으로 나갔습니다

 

오래간만에 친구들을 만나니 무척 반갑고 좋았습니다

모두 좋아서 입이 귀에 저절로 걸쳐지고

눈은 초승달로 변하여 웃음이 끊이지 않고

즐거워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야! 날을 잘못 잡았다."라며

처음에는 투덜투덜 구시렁거렸습니다

날을 잡다 보니 이런 줄도 모르고 고른 날이 바로 오늘

그리스하고 대한민국 월드컵 첫 경기가 있는 날이네요

친구들한테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월드컵 응원이나 하게 빨간색 옷을 입고 오라고 했습니다

친구들이 생각외로 좋아하고 즐거워했습니다

 

정식모임을 1년 만에 하는 것 같습니다

총무인 내가 성희가 없고 꾀를 부리다가 친구들 얼굴을 못 보여줬네요

그동안은 친구들 자녀 혼사 때 아니면 행사 때 간혹 친구 얼굴을 본 친구도 있네요

 

오늘은 성자 성재 명숙 재순 영례 학순이 이렇게 7명의 친구가 모여

오래간만에 실컷 웃고 떠들다 왔습니다.

아줌마들 특유에 수다 우울증 치료에 좋다는 수다를 맘껏 떠들면서 

눈물을 흘릴 정도로 웃다가 왔습니다

이제 나이도 나이니만큼 친구들 건강이 옛날 같지 않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누구는 암 수술하고 1년, 또 다른 친구는 4년째

그리고 관절 때문에 고생하는 친구, 혈압에 빈혈에 친구들이 하나같이

안고 다니는 종합병원 약으로 연명한다나요

세월이 말해주는 것이라 도리가 없나 봅니다

아무리 돈이 많고 여유가 있어도 건강이 따라 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겁니다

그림의 떡이라고 하나요

참 세상은 공평한 것 같습니다

한쪽으로 모든 것을 다 주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이젠 우리도 별수 없는 예비할머니, 할머니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나이입니다

 우리의 몸도 이젠 사용할 만큼 했으니 고장 날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말이 그렇지 50년 넘게 사용했는데 아직도 그냥 돈 안 드리고 무임승차 하면 큰 벌을 받을 수도 있으니

가끔은 투자를 해서 관찰도 하고

고장이 난 곳이 있거든, 망설이지 말고

빨리 리모델링도 하고 땜질도 하면서

적응하는 수밖에 별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세월 앞에 장사가 없다고

내 몸은 내가 지키고

누가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든 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는데

우리 나이에는 비우는 연습 놓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답니다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으면 조금은 편안해지지 않을까

 

욕심을 조금만 버리고

좋은 일만 기억하고

 항상 감사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으로 생활한다면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있지 않을까

 

조급해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시기하지 말고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원망하지 말고

바라지 말고

기대하지 말고

긍정적인 사고로 세상을 좀 더 크게 보고 함께하는 자세로 마음을 낮춘다면 스트레스는 멀리 날아가지 않을까

 

"친구야 아프면 안 돼! 아직은 아니야~

아프기엔 아직 이르다고~!"

병이란 녀석이야 나이가 있겠느냐마는

그래도 아직은 아니란 거지

벌써 우리 나이에 찾아와서 괴롭힌다면

그 녀석은 나쁜 거야 몹시 나쁘다고

"진짜 나빴어."

"왜 하필이면 우리란 말이야

기분 나쁘게"

"친구야!"

"그래도 잘 견뎌주고 이겨내야 해." 

 

친구가 아프다고 하면 마음이 제일 안 좋다

벌써 우리 나이가 그렇게 됐나 하는 생각에

친구가 더 그립고 귀하게 생각이 든다

 

앞으로 친구들을 자주 만나야겠다

다리라도 좀 건강하고 걸어 다닐 때

항상 망설이고 망건 쓰다가

장 파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겠다

 

이제 우리가 만나면 몇 번이나 만날 것 같은가

만나 온 날보다

앞으로 만나는 날이 적다는 사실을

친구의 건강이 나의 건강이나 다름 없음을 명심하고

 다시 만나는 날까지 건강하고 무탈하길 빌께.

 

"진짜 오랜만에 친구들 덕분에

 너무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고마워 친구야~!!"

 [신도림동 초원가든에서]

 

=20100613=

 

 

[나오는 길에 마음은 청춘인지라 신도림역 테크노마트에서 월드컵응원에 잠시 참석해서 대한민국~짝짝 짝 짝짝~외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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