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말 기르는 곳인 '양마장'이 있어 붙여진 지명
성동구 마장동(馬場洞)은 축산물시장으로 이름이 났지만 조선 초기에는 '말(馬)'로 유명했다.
마장동이라는 동명은 조선 초기 말을 기르는 곳인 양마장(養馬場)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말의 수요가 많던 조선시대에는 전국적으로 양마장을 설치해 운영했다.
- ▲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burbuck@chosun.com
일제 강점기 지도에 마장동이 웅마장리(雄馬場里), 광진구 자양동(紫陽洞)이 자마장리(雌馬場里)로 기록돼 있는 것을 보면 마장동에서는 수말을, 자양동에서는 암말을 키운 것으로 짐작된다. 대동여지도 등 고지도에는 구마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1946년 마장리(里)가 마장동(洞)이 됐다.
마장동 556번지 동명초등학교 안 언덕은 조선 태조(太祖) 이성계가 무학대사(無學大師)와 함께 이곳에 올라 서울을 도읍지로 할 것인지 지형을 살펴보았다고 해 '왕좌봉(王坐峰)'이라 불린다. 봉우리 중턱에는 굶주리는 백성을 구제하던 기민단(飢民壇)이 있었다.
1963년 종로구 숭인동에 있던 우성산업 도축장이 마장동으로 옮겨오고, 도축장 주변에 소의 내장과 돼지의 부산물을 판매하는 상점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우시장이 형성됐다.
1998년 도시 개발로 아파트와 초등학교가 들어서면서부터 도축장은 문을 닫았지만 우시장은 계속 남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3000여개의 점포에 연간 이용객 수는 약 200만명으로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규모다. 성동구는 2016년까지 이곳을 현대화해 관광 명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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