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고문리 재인폭포
연천군 연천읍 고문리에는 '재인폭포(才人瀑布)'가 있다. 여름철에는 많은 피서객들이 찾아와 낙차 18.5m에 이르는 시원한 물줄기를 즐기는 명소이기도 하다. 연천군이 2000년 발간한 '연천군지'에 따르면 재인폭포와 이 마을의 이름인 고문리(古文里)에는 재인(재주를 넘거나 짓궂은 동작으로 사람을 웃기던 광대)과 그 아내가 관련된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옛날 한 재인이 마을 사람과 이 폭포 아래에서 놀다 "이 절벽 양쪽에 외줄을 걸고 지나갈 수 있다"며 호언장담했다. 이에 마을 사람은 자기 아내를 걸고 내기를 하게 됐다. 잠시 후 재인은 벼랑 사이에 놓인 외줄을 타기 시작했고, 춤과 기교를 부리며 건너는 모습이 평지를 걸어가듯 가뿐했다. 다급해진 마을 사람은 재인이 중간쯤 지났을 때 줄을 끊었고, 재인은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이를 계기로 폭포의 이름을 재인폭포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또 마을 이름 고문리의 유래도 전한다. 어느 수령이 이 마을에 사는 재인의 아내의 미색을 보고 재인을 없앨 궁리를 했다. 재인에게 이 폭포에서 줄타기를 시켜놓고 줄을 끊어 죽인 뒤 아내를 빼앗으려 했다. 그러나 절개가 굳은 재인의 아내는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거짓으로 수청을 들며 수령의 코를 물어뜯고 자결을 했다. 이때부터 '코를 물었다'해서 '코문리'라고 일컬어졌으나 차츰 어휘가 변해 '고문리'가 됐다고 한다.
- ▲ 연천 재인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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