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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나의이야기

변덕쟁이 바우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10. 2. 4.

 

 

 

 변덕쟁이 바우

 

 글/조성인

 

우직하고 듬직하게 생긴 바위 덩어리

높은 산에서 불만스런 표정으로 우뚝 서 있다

햇살이 맑고 높은 날은 비시시 웃고

바람불고 흐린 날엔 찌푸린 표정

그대는 감정이 풍부한 변덕쟁이 할멈 같다

 

수많은 세월의 풍파를 가슴에 묻어두고

오늘도 산꼭대기 우뚝 서서 세월을 엮는다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행복하고

눈이 오면 눈 내리는 대로 즐거운 모습

내일도 어제처럼 묵묵히 세월을 노래할 거다.

 

 

*20100131*

 

 

 

 

 

000**

"바우가

오늘은 심통이 나 보인다."

날씨가 흐려서

"어깨 통증이 도졌나?"

"아니면 진눈깨비가 내려서

얼굴이 간지러워 삐졌나?"

"뾰로퉁한 표정이

귀엽게도 보이고

"아니 오늘따라 

많이 슬퍼 보인다'

"날씨 탓 일까?"

"아~!"

"등이 가렵다고"

아니면

"외롭다 이거지ㅎㅎㅎ"

"진작 말을 하지"

"낯에는 괜찮은데 밤이 되면 쓸쓸하다"며 궁시렁 궁시렁 거린다

"밤에는 훤한 달님도 있고 별들도 은하수도 있구

친구들이 더 많은데

소근소근 밤새워 속삮이면 되지 뭐~"

근데 다들 너무 조용조용 하고 말이 없단다

낯에는 왁자지껄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하고 외롭지 안은데.....

"밤에는

위대한 내일을 만들기 위해 조용히 꿈을 키우는 거란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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