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는 아들을 보내고
글=엄마조
아들하고 나하고 헤어짐이 처음이라
어리둥절하고 가슴이 멘다.
겉으로는 덤덤하고 용감한 척했지만
마음 구석에서는 콩닥콩닥 어벙하다.
뭘 어찌하면서 보내야 하나
뭘 어떻게 해야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마음만 휭 하니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
아니 갈 곳도 아닌데 기왕 가는 길
용기나 심어주고 칭찬이나 많이 해줄 걸
아쉬움에 또 가슴이 멘다.
자식은 품 안에 자식이라 했던 가
이제는 나도 슬슬 자식을 분양할 시기가 다가 오는 것 같다
이렇게 사랑하는 자식들과
한 번 두 번 만나고 헤어지고 반복을 하면서
마음이 굳어지고 딱지가 생겨
자연스럽게 이별이란 것에 면역이 되는 건가 보다.
사랑하는 아들!
너무 무서워 말고 겁먹지 마라.
사람이 하는 건데
죽기야 하겠니?
그냥 시키는 대로 눈치껏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하다 보면
세월이 가르쳐 주는 거란다
군 생활 2년 그것도
너의 인생에 있어 큰 공부가 될꺼야.
모든 일이 마음먹기 달렸다고 했다.
즐겁게 생각하면 즐겁고
슬프게 생각하면 슬퍼지는 거야.
어찌보면 군 생활2년 재미있을 것도 같은데 "내 생각인가?"
건강이 허락 안되서 군에 못가는 사람들도 있지 않니?
그렇게 생각하면 너는 행복한거 아닐까?.
건강한 몸으로 군에 간다는 것은
축복일게야
아무나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2009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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