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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지혜,달인]/생활종합운동[탁구]

[탁구기술][용품상식]블레이드에서의 "OFF+", "ALL+"등의 의미는 무엇인가?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12. 14.

 

[용품상식]블레이드에서의 "OFF+", "ALL+"등의 의미는 무엇인가?

 

2004년 4월 3일 게재

고슴도치 탁구클럽 http://cafe.daum.net/hhtabletennis

글  : 고슴도치 (이 글은 출처만 밝히면 마음대로 가져가셔도 좋습니다. 단, 이 내용을 변경해서는 안됩니다.)


<용품기초상식 시리즈>

블레이드에서의 "OFF+", "ALL+"등의 의미는 무엇인가?


 

읽기 전에 주의하실 점이 하나 있습니다. 반드시 "끝까지" 읽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심각한 오해를 하시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탁구 블레이드, 특히 셰이크핸드 블레이드를 보면 "OFF", "ALL-" 등의 표시가 있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블레이드에 대한 상식이 없는 분의 경우 이것이 대체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어리둥절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표기는 소비자들이 그 블레이드의 특성을 좀더 쉽게 이해하게 하기 위하여 붙여 놓은 것이지 결코 더 헛갈리라고 붙여 놓은 것이 아닙니다. 일단 기본적인 의미만 이해한다면 이것이 무슨 표시인지는 쉽게 알 수 있으실 것입니다.

 

우선 셰이크핸드 블레이드는 크게 세 가지의 카테고리로 분류됩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Offensive (오펜시브) : 드라이브, 스매시 등 공격 플레이에 적합한 빠른 스피드의 블레이드.

(2) Allround (올라운드) : 모든 기술을 다 구사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용의 중간 스피드의 블레이드.

(3) Defensive (디펜시브) : 커트 수비용에 적합한 느린 블레이드.

 

물론 이런 분류는 다소 억지가 있기는 합니다. (3)번의 수비용 블레이드는 명확하게 구분이 됩니다만 (1)과 (2)는 사실상 그 경계선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는 (1)번의 Offensive 타입이 가장 스피드가 빠른 부류이고 (3)번의 Defensive는 매우 느리며, (2)번의 Allround는 그 중간 스피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블레이드 자체의 반발력이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이 단어들의 앞부분 세 글자들만 따서 줄여 보면 각각 OFF, ALL, DEF가 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지요?

그렇습니다. 따라서 OFF라는 것은 공격용 블레이드를 말하고 ALL은 올라운드용 블레이드, DEF는 수비용 블레이드를 각각 가리키는 표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것만으로는 자세하게 구분하는 것이 부족하다고 하여 "+"와 "-"의 기호를 추가로 붙입니다. 즉 "OFF"보다 좀더 빠르면 "OFF+", "ALL"보다 좀더 느리면 "ALL-"가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OFF, ALL, DEF의 기호와 부가적인 +, -를 사용하여 전체적으로 9단계로 블레이드의 스피드 등급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다음 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OFF+

 최고의 스피드를 가진 블레이드. 대신 콘트롤 능력은 떨어짐.

   OFF

 양핸드 드라이브 공격에 적합한 일반적인 공격용 블레이드.

   OFF-

 일반적인 공격용보다 좀더 안정성을 추구한 블레이드.

   ALL+

 올라운드 특성을 가지나 스피드를 높여서 공격력을 강화한 블레이드.

   ALL

 중간 정도의 스피드. 공수를 조화시키기 용이한 올라운드 블레이드.

   ALL-

 일반적인 올라운드용보다 스피드를 낮추고 안정성을 중시한 블레이드.

   DEF+

 (이 표기는 잘 쓰이지 않음) 일반 수비용보다 스피드를 향상시킨 블레이드.

   DEF

 커트 수비의 안정성을 중시한 수비용 블레이드. 스피드가 다소 낮음.

   DEF-

 (이 표기는 잘 쓰이지 않음) 전적으로 커트만을 하는 플레이에 적합하도록 스피드를 더욱 낮춤.

 

일반적으로 DEF는 굳이 +와 -로 스피드를 세분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에 DEF+와 DEF-라는 표기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나머지 7단계의 표기만이 주로 사용됩니다. 메이커에 따라서는 이런 표기는 쓰지 않고 그냥 스피드 등급으로 5단계 또는 3단계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커트"라는 용어에는 특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흔히 주변에서 커트라고 불리고 있는 그 기술은 "커트"가 아니라 "푸시"라는 전혀 다른 기술일 가능성이 높으며 이것은 수비 기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기술입니다. 상대방이 공격하는 것을 내리쳐서 받아야 커트인 것입니다. 깎인 것을 같이 깎는 것은 푸시라고 부릅니다. 초보자 분들이 특히 심각하게 혼동하고 계시므로 주의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요즘의 탁구 플레이스타일은 더욱 공격적이면서도 더욱 올라운드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올라운드형이란 공격과 수비를 조화시킨 전형인데 수비 전형이 하는 커트 수비가 아니더라도 다른 수비 기술을 잘 조화시키면서 공격과 연결하여 다양한 플레이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올라운드 플레이가 반드시 "ALL"이라고 쓰인 "나는 올라운드용이다"라고 주장하는 그런 블레이드를 써야만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프리모라츠라는 선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대표격인 선수 중 하나이지만 그가 쓰는 "프리모라츠 카본"은 "OFF+"로 표기되어 있는 대단히 반발력이 높은 블레이드입니다. 즉, 플레이스타일과 블레이드에 쓰인 기호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프랑스의 "가티앵"이라는 선수는 대단히 적극적으로 공격하는 완전 강공형 플레이어입니다만 그가 쓰는 블레이드는 굳이 이런 기준으로 표기하자면 "ALL+" 정도로 표기가 가능한 중간 스피드의 블레이드입니다. 블레이드에 표기된 이런 기호들은 단지 블레이드 자체의 반발력만을 나타내는 것일 뿐이라는 점을 명심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또 주의할 것은 이 기준은 메이커에 따라서 전부 제각각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메이커의 OFF+는 다른 메이커의 OFF-보다도 느릴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다른 메이커의 제품들을 놓고 이런 기호를 기준으로 서로의 스피드를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초보자 분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입니다.

 

어떤 메이커는 이런 표기와 실제 스피드가 일치하지 않기도 합니다. ALL+라고 쓰인 것이 OFF-보다도 스피드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DEF라고 표기되어 있으면서도 반발력 자체는 웬만한 공격용 블레이드보다 높은 것들도 있습니다. 다만, 수비용 블레이드들은 형태 자체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스피드가 높다고 하여 공격용으로 분류할 수는 없으므로 그냥 DEF라고 표기하는 것입니다.

 

또 어떤 메이커는 스피드 차이를 나타내기는 하되 실제 플레이스타일을 반영하여 이런 기호의 표기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어떤 메이커는 하나로 표기하지 않고 "OFF~ALL-", "OFF+~ALL+"와 같은 식으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TIBHAR(티바)가 그런 메이커인데 이 메이커는 이 기호를 라켓 이름에 붙이지는 않고 블레이드 표면에 미터기 형태로 그려 놓고 있습니다.

 


 

이 기호들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꼭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대체로 어느 플레이스타일에 적합하고 어느 정도의 반발력을 가진 블레이드인지를 이런 기호를 통하여 추측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일 뿐이지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호를 맹신하셔서는 안됩니다. 게다가 이런 기호는 각각의 블레이드의 반발력만을 대충 알려줄 뿐이지 그밖의 고유한 특성들은 전혀 알려 주지 못합니다. 기호가 같다고 해도 거기서 또 천차만별의 특성이 나오게 됩니다. 자신에게 맞는 용품을 고르는 데에 약간 도움을 받을 수는 있지만 궁극적인 것은 되지 못한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