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의 지혜,달인]/생활종합운동[탁구]

[탁구기술][[러버 FAQ]] 이질러버란 무엇인가요? (옮겨온것)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12. 14.

 

[[러버 FAQ]] 이질러버란 무엇인가요? (옮겨온것)

 

한국버터플라이 홈페이지(www.buterflykorea.com)의 Q&A란에서
제가 답변해 놓은 글을 가져온 것입니다. 질문 부분은 약간 각색했으며
타 FAQ란의 글과 내용이 중복될 수 있습니다.

==================================================================

<<< Q >>>

대회 공고문을 보면 "이질러버 사용금지"등의 표현을 볼 수 있는데 이질러버가 대체 무엇인지요? 탁구초보인 제게는 용어들이 너무 어렵습니다. 혹시 오못대(핌플 아웃?)를 이질러버라고 부르는 것인가요?


<<< A >>>

"이질 러버"라는 것은 한국 탁구계에서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할 잘못된 용어 중의 대표적인 것입니다. 원래의 뜻과는 완전히 다른 뜻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뭔가를 제대로 모르고 대충 넘어가는 풍토 때문인데 이처럼 잘못된 것을 대충 넘어가는 풍토는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 사고 등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모두의 의식개혁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러버의 종류

우선 러버의 종류에 대하여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영어식 표현으로 <핌플 인>, <핌플 아웃>, <롱핌플>, <안티스핀>의 4가지로 주로 분류 가능합니다. <핌플 인>이라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평면 러버로서 강한 회전을 걸기 위한 러버입니다. 스폰지 위의 고무시트를 보면 한쪽은 평평하고 한쪽은 돌기(핌플)가 있는데 돌기가 안쪽으로 들어가고 바깥쪽이 평평하다고 하여 <핌플 인>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핌플 아웃>은 반대로 평평한 면이 안쪽이며 돌기가 바깥쪽으로 나와 있는 것으로서 흔히들 돌출러버라고 합니다. 이 러버는 회전의 영향을 적게 받으므로 타이밍 위주의 속공에 적합합니다. <핌플 아웃> 중에서 돌기 부분이 부드럽고 가늘고 길게 되어 있는 것을 <롱 핌플>이라고 하는데 이 종류의 러버는 상대의 스핀을 그대로 살려서 넘기는 특성이 있으며 변화의 폭이 크기 때문에 페인트 러버라고도 불립니다. 마지막으로 <안티스핀>은 <핌플 인> 러버 중에서 표면의 마찰력을 극소화한 것으로 상대 스핀을 전부 죽여 버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핌플 아웃>과 <롱핌플> 중에는 스폰지를 부착하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2. 이질러버의 원래의 뜻과 잘못된 뜻

-원래의 뜻-
우선 이질(異質)이라는 것은 양쪽 면이 다르다는 뜻으로서 앞서 말씀드린 4종류 중 한 종류만을 양쪽에 붙이는 것이 아니라 두 종류의 서로 다른 것을 양쪽에 붙인다는 뜻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왕타오, 류지혜, 박해정 선수 등과 같은 <이질속공형>으로서 앞면에는 <핌플 인>, 뒷면에는 <핌플 아웃>을 붙입니다. 은퇴한 중국의 탁구여왕 덩야핑 선수의 경우는 앞면에 <핌플 인>, 뒷면에 <롱핌플>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커트 수비 선수들의 경우도 덩야핑 선수와 같이 (덩야핑 선수는 이질속공형) 앞면에는 <핌플 인> 뒷면에는 <롱핌플>을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수비선수들의 경우는 굳이 <이질형>이라는 말은 쓰지 않습니다. 이렇게 붙이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쓰이는 잘못된 뜻-
그런데, 이렇게 "양면이 다르다"라는 뜻인 "이질"이라는 용어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남한)에서만 희한하게 변질된 용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롱핌플>이나 <안티스핀>을 이질 러버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런 러버를 흔히 쓰지 않으므로 널리 쓰는 <핌플 인>과 "다르니까" 덮어놓고 "이질"이라고 불러 버리는 것입니다. 원래 외국에서 누군가가 양면을 다르게 쓰는 것을 "이질 러버"라고 부르던 것을 어떤 한국인이 듣고는 "아하, 반대쪽의 이상한 러버를 이질러버라고 하는구나"라고 멋대로 생각해 버리고는 우리나라에서 그런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단추가 잘못 꿰인 시초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흔히 생활체육대회 공고문을 보면 "이질러버 사용금지"라고 쓰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전혀 말도 되지 않는 표현입니다. 이 공고문을 보고 한국 사람들은 <롱핌플>과 같은 것을 쓸 수 없다고 이해하겠지만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은 100% 모두가 류지혜 선수와 같은 전형이 참가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이렇게 말이 안되는 용어에 대하여 항의하고 시정해야만 합니다.

3. 오못대?????

오못대, 또는 오목대라는 말은 "잘못된 용어"라기보다는 "무식한 용어"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핌플 아웃>을 뜻합니다. 일본어로 오모떼소후또(表ソフト)라고 부릅니다. 즉 돌기가 겉면으로 나와 있으므로 겉이라는 뜻의 "오모떼(表)"라는 말을 써서 부르는 것입니다. (소후또 = 소프트, 즉 스폰지가 붙은 러버라는 뜻입니다.) 이와 반대로 <핌플 인>은 돌기가 속에 있으므로 우라소후또(裏ソフト)라고 부릅니다. "우라(裏)"는 뒷면 또는 안쪽이라는 뜻입니다.
이 "오모떼"라는 말을 누군가가 듣고는 한국말의 "오목하다"라는 말과 관계가 있다고 멋대로 생각하고는 "오목"한 "대(돌기를 뜻한다고 오해)"라고 해석하여 "오목대"라는 말을 붙인 것이 이런 웃기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시초라고 보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엄연히 일본말로서 제대로 부르려면 "오모떼"라고 해야 하는 것이며 우리말로는 "돌출러버"를 뜻합니다.
그리고, 이 종류의 러버는 생활체육에서도 "이질러버(물론 이것은 잘못된 용어)"의 범주에 넣지 않는 것으로서 특수한 러버가 아니라 아주 일반적인 러버입니다.

4. 결론

말이 안되는 각종 희한한 용어가 그저 탁구 실력만 높을 뿐인 "고수"들에 의하여 널리 전파되는 가운데에 탁구 초보자들은 그대로 휩쓸리기 쉽습니다. 이제부터 처음 탁구를 시작하는 분들이라도 이런 잘못되고 희한한 용어들을 사용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올바른 용어를 써 가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고슴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