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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송파그림이 바뀐다

잠실종합운동장에 초고층 건물이 선다는데…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12. 6.

 

[Why] 잠실종합운동장에 초고층 건물이 선다는데…
인근 제2롯데월드보다 78m 높은 633m
서울시 "강남 컨벤션 벨트화 차원서 검토"
정성진 기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부지에 121층, 633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는 롯데가 송파구의 마천루로 건설을 추진중인 제2롯데월드보다 78m 더 높은 것이다.

머니투데이 11월24일 보도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를 지으려고 하는 곳과 불과 몇 블록 떨어진 시유지(市有地)에 이보다도 더 높은 건물을 지으려는 이유는 뭘까. 실현 가능성은 얼마나 있을까.

서울시에 따르면 한호건설이 주간사를 맡고 있는 '한호건설컨소시엄'은 작년 말 서울시에 '잠실 국제컨벤션컴플렉스' 조성 사업 제안서를 냈다. 잠실운동장이 있는 서울시 땅 17만9225㎡에 회의시설과 호텔, 컨벤션 센터를 포함한 2만9470㎡, 전시시설 2만7100㎡을 건립한다는 내용이다.

잠실주경기장은 남겨 놓고 수영장과 학생체육관을 옮긴 자리에 짓겠다는 것으로 건물 층수는 지하 5층 지상 121층이며 최고 높이가 633m다. 이는 지상 112층, 최고 높이 555m로 추진되고 있는 제2롯데월드보다 높다. 컨소시엄의 자본금은 5000억원이며 총사업비는 4조9000억원이라고 한다. 서울시 땅이지만 도로를 만들 듯 민간 투자로 사회시설을 만들겠다는 제안이다.
▲ 한호건설 컨소시엄이 '잠실 국제컨벤션컴플렉스'를 짓겠다고 한 잠실종합운동장 전경. / 조선일보 DB
핵심은 서울시는 이 제안을 민간투자를 검증하는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KDI 산하 기구)에 맡겨 타당성을 따지는 작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제안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중앙 정부나 지방 정부가 모든 제안을 다 받아들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제안서를 받은 뒤 지난 1년 동안 서울시는 컨벤션센터를 늘리는 것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06년 선거 운동을 할 때부터 "삼성동 코엑스(COEX),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 잠실운동장을 컨벤션 벨트화한다"고 해왔다. 2007년 인터뷰에서는 이 계획에 대해 "민간에서 준비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건의가 들어오면 본격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사실상 서울시가 민간을 끌어들이는 형태인 것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컨벤션센터까지는 알겠는데 그것과 초고층 건물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는 것이다. 제2롯데월드도 같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되고 있다. 또 자본금 내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기로 했다는 13개 회사 중에는 최근 파산한 리먼브러더스도 있었다. 신뢰성이 좀 떨어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 과정에 불과하다"며 "제안서가 축소되는 경우도 많고 극단적인 경우에 사업성이 없으면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호건설측은 "초고층 건물보다는 컨벤션센터가 사업의 핵심이고 초고층 건물은 센터의 규모에 걸맞은 부대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획에 넣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