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3도의 딜레마’
헤럴드경제 | 기사입력 2008.11.11 14:06
공군 성남공항 활주로 변경 각도 놓고 고심 또 고심
공사비ㆍ고도제한구역 달라져 막바지 조율 진통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건립하려고 추진 중인 제2롯데월드와 관련, 군은 성남공항 활주로의 방향을 조정해 새로 만드는 쪽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공군은 국방부에 ▷예전처럼 롯데월드 건립을 203m로 제한하자는 기존 안 ▷성남공항을 아예 이전하겠다는 안 ▷활주로를 현재보다 시계방향으로 3도 정도 조정하는 안 ▷활주로를 3도 이상 조정해 새로 만드는 안 등 총 4가지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롯데월드 건립 고도를 203m로 제한하는 기존 안은 롯데 측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며 성남공항을 이전하는 것은 국방부 장관이 이미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활주로의 각도를 '많이 옮길 것인가, 아니면 조금만 옮길 것인가'라는 두 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롯데 측은 "현재 상태에서도 이ㆍ착륙 항로만 약간 조정하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게 미국 연방항공청과 국내 전문기관의 의견"이라며 "계기비행접근절차(ASR)만 조금 조정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군은 ASR를 수정할 경우 전쟁 등 비상사태에서 성남공항을 100%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따라서 제2롯데월드가 건립될 경우엔 성남공항의 활주로 방향을 조정해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군은 동편 비상활주로의 방향을 시계방향으로 3도 조정하는 안과 3도 이상 조정하는 두 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활주로를 3도가량만 조정하게 되면 공사비는 상대적으로 덜(600억원가량) 들게 되지만 비행기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그러나 활주로를 3도 이상 조정하게 되면 공사비가 1000억원 넘는 규모로 급증하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이 크다. 또한 활주로를 많이 움직일수록 성남시 상공에 새로 설정되는 고도제한구역이 넓어지게 돼 성남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게 된다는 점도 군이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실제로 성남시 45개 단체와 시민 2000여명이 만든 '고도제한 철폐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합동회의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2시께 성남시청 앞에서 '고도제한 철폐를 위한 규탄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히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립을 지원하라는 대통령의 압박과 제2롯데월드만 편애하느냐는 성남시민들의 민원 사이에 낀 공군은 현재 자포자기한 상태다. 한 공군 관계자는 "이 문제는 이미 군의 손을 떠났으며 정치적으로 해결될 문제"라며 "안보 상황에 무리가 없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공사비ㆍ고도제한구역 달라져 막바지 조율 진통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건립하려고 추진 중인 제2롯데월드와 관련, 군은 성남공항 활주로의 방향을 조정해 새로 만드는 쪽으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공군은 국방부에 ▷예전처럼 롯데월드 건립을 203m로 제한하자는 기존 안 ▷성남공항을 아예 이전하겠다는 안 ▷활주로를 현재보다 시계방향으로 3도 정도 조정하는 안 ▷활주로를 3도 이상 조정해 새로 만드는 안 등 총 4가지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롯데월드 건립 고도를 203m로 제한하는 기존 안은 롯데 측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며 성남공항을 이전하는 것은 국방부 장관이 이미 불가하다는 방침을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활주로의 각도를 '많이 옮길 것인가, 아니면 조금만 옮길 것인가'라는 두 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롯데 측은 "현재 상태에서도 이ㆍ착륙 항로만 약간 조정하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게 미국 연방항공청과 국내 전문기관의 의견"이라며 "계기비행접근절차(ASR)만 조금 조정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군은 ASR를 수정할 경우 전쟁 등 비상사태에서 성남공항을 100% 활용하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으며 따라서 제2롯데월드가 건립될 경우엔 성남공항의 활주로 방향을 조정해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군은 동편 비상활주로의 방향을 시계방향으로 3도 조정하는 안과 3도 이상 조정하는 두 가지 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활주로를 3도가량만 조정하게 되면 공사비는 상대적으로 덜(600억원가량) 들게 되지만 비행기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게 군의 판단이다.
그러나 활주로를 3도 이상 조정하게 되면 공사비가 1000억원 넘는 규모로 급증하게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이 크다. 또한 활주로를 많이 움직일수록 성남시 상공에 새로 설정되는 고도제한구역이 넓어지게 돼 성남시민들이 크게 반발하게 된다는 점도 군이 선뜻 결정을 하지 못하는 이유다.
실제로 성남시 45개 단체와 시민 2000여명이 만든 '고도제한 철폐를 위한 시민사회단체 합동회의 추진위원회'는 11일 오후 2시께 성남시청 앞에서 '고도제한 철폐를 위한 규탄 궐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히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립을 지원하라는 대통령의 압박과 제2롯데월드만 편애하느냐는 성남시민들의 민원 사이에 낀 공군은 현재 자포자기한 상태다. 한 공군 관계자는 "이 문제는 이미 군의 손을 떠났으며 정치적으로 해결될 문제"라며 "안보 상황에 무리가 없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madpen@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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