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절대불가 → 다각적 검토
제2롯데월드 112층 세워지나
이명박 대통령 건립 허용 검토 발언이후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 112층 건축과 관련, 그동안 절대불가 입장이었던 국방부와 공군이 신축을 허용하는 방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각도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국방부와 공군 측은 “제2롯데월드 신축 문제는 10여년 전부터 이미 논의돼 온 사항이고, 군은 그동안 공군을 중심으로 여러 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기술적인 문제와 작전적인 문제 등 모든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 결론이 나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인 555m(112층)로 건립이 추진중인 제2롯데월드는 그동안 성남에 위치한 서울공항의 항공기 이착륙 안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사업이 난항을 겪어왔다.
지난해 7월에는 롯데 측의 건축안을 승인한 서울시와 이를 사실상 불허한 군의 의견이 충돌했고, 결국 국무조정실의 행정협의조정위원회가 군의 입장을 수용해 신축 불허결정이 내려졌다.
공군은 제2롯데월드가 공군이 허용하는 항공기의 계기비행 접근 보호구역(203m)을 넘어설 경우 비행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불허 방침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군은 지난달 28일 청와대에서 열린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제2롯데월드 건립의 허용을 검토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다시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회의에서 이상희 국방장관이 “제2롯데월드가 건설되면 외국의 귀빈을 태운 대형 항공기가 서울공항을 이용할 때 위험할 수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하자, 이 대통령은 “1년에 한두 번 오는 귀빈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군의 태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보인 바 있다.
대통령의 발언 이후 국방부와 공군은 △서울공항을 완전히 이전하거나 △활주로를 새로 만드는 방안 △서울공항에서 이·착륙하는 공군 정찰기 및 수송기 부대를 다른 기지로 분산 배치하는 방안 등 방법론적인 문제까지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열린 제11차 건축위원회에서 롯데 측이 112층 건물을 뺀 최고 11층의 나머지 9개 동에 대한 신축계획안을 조건부로 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