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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송파 이런저런소식

공급의 힘!..송파 · 과천 등 집값 하락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5. 10.

공급의 힘! … 송파 · 과천 등 집값 하락

수도권 재건축 3만6천여가구 입주 예정

오는 7월 입주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리첸츠) 109㎡ 입주권은 요즘 8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간혹 8억5000만원짜리 급매물이 나와 팔리기도 한다.

10억~12억원을 호가하는 인근 트리지움(3단지)이나 레이크팰리스(4단지)의 같은 크기 아파트보다 1억~3억원 정도 싸다.

한꺼번에 2단지에서만 5563가구가 입주하다 보니 '물량 앞에 장사 없다'는 부동산 시장의 격언이 반영된 결과다.

한때 인기를 끌었던 잠실.과천.수원.인천 등 재건축 아파트 시장에서 '공급의 힘'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부동산정보 업체인 부동산114는 9일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값이 5월 들어 0.47% 떨어졌다고 집계했다.

송파구에서는 잠실 재건축 2단지 입주를 4개월이나 앞둔 지난 3월부터 0.18% 떨어지는 등 '하락 사이클'에 들어갔다.

4월에도 -0.38%로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전체가 강북권 집값 강세 여파로 3월 0.57%,4월 0.49%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송파구에서는 7,8,9월 3개월간 잠실 재건축 단지 1만8105가구를 포함해 2만418가구가 입주한다.

이는 올 6월부터 2011년까지 4년간 나눠서 입주하는 은평뉴타운 1만6172가구보다 4000여가구나 많은 규모다.

송파구 신천동 A공인 관계자는 "2단지에서 매물이 쏟아지면서 입주를 마친 3,4단지에도 매수세가 끊겨 아파트값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차장은 "잠실 재건축 2단지만 하더라도 입주 가구 수가 종전 4450가구에서 5563가구로 1113가구 늘어난다"며 "시장에서 단기간에 이들 물량을 소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잠실처럼 매머드급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예정된 지역에선 예외 없이 매매와 전셋값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올해 입주 예정인 2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는 9곳,3만6686가구에 이른다.

수원시 매탄동 동수원그린빌1단지 105㎡형은 한 주 동안 2500만원이 떨어져 2억9000만~3억3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다음주 입주하는 수원시 매탄동 위브하늘채(3391가구) 영향이다.

위브하늘채 입주 여파로 매탄동 집값은 지난 3월과 4월 각각 0.66%와 3.07% 내렸고 이달 들어서만도 1.2%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주안주공 1.2단지를 재건축한 더월드스테이트 역시 이달 집들이를 앞두고 주변 전셋값이 한 달 새 1000만~2000만원 내렸다.

인근 풍림아파트 72㎡형은 3월까지도 1억1000만원 밑으로 나온 매물을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요즘엔 1억원짜리 전세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9000만원대 전세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본다.

주안주공 인근 중개업자는 "더월드스테이트 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기존 아파트보다 값싼 전세가 나온다"며 "대출 이자가 부담되는 집주인이야 어려움을 겪겠지만 세입자 입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과천 아파트 시장도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거래 침체를 보이는 데다 조만간 주공3단지 래미안(3143가구) 입주를 앞두고 하락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물론 지방 시장에서 신규주택 공급 확대가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

미분양이 넘쳐날 정도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잠실 재건축아파트 완공으로 강남권 전체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는 등 대규모 입주가 진행되는 지역의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재건축의 부작용을 줄이면서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하는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