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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본동이야기]/송파 이런저런소식

강남에 아파트 매물이 넘쳐난다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08. 5. 7.

강남에 아파트 매물이 넘쳐난다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회피·재건축 실망감 겹쳐

#사례1

대치동 은마아파트 7층 102㎡가 최근 9억95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인근 우리공인중개 관계자는 "작년 최고 가격이 11억원대에 달했던 아파트지만 매수 문의가 전혀 없다"며 "종부세 절세 매물이 계속 늘고 있어 매물 처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례2

잠실 주공5단지 112㎡는 5월 초 매매가격이 11억6000만원으로 작년 말 대비 2억원이나 떨어졌다.

함종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주공5단지는 대표적인 재건축 실망매물"이라며 "재건축 단지는 빨리 오른 만큼 하락 속도도 가파르다"고 지적했다.

강남 지역을 비롯한 버블세븐 지역 아파트값이 5월 들어서도 좀처럼 반등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이후까지 약보합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장기 침체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종합부동산세 기준일(6월 1일)을 앞두고 세금 회피용 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데다 잠실 일대 대거 입주에 따른 다주택자 처분매물, 기존 재건축 규제 완화 실망매물 등이 맞물리면서 `수요 부진 속 매물 확대`라는 최악의 시장 상황이 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종부세 과세 대상이 대거 포함돼 있는 개포동 주공3단지 49㎡의 5월 첫째주 가격은 한 주 만에 2500만원 하락해 12억~12억7000만원, 대치동 개포 우성2차 148㎡는 같은 기간 무려 1억5000만원이나 하락해 21억~24억원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대치동에 사무실을 둔 김종필 세무사는 "고가주택 공시가격이 올해 많이 오르지 않아 버텨보자는 사람들도 있지만 다주택 보유자들의 종부세 부담은 여전히 무거운 편"이라고 말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공시가격 6억원 이상으로 종부세 과세 대상인 주택은 올해 서울에 총 20만4210가구로 이 가운데 강남 3구에만 14만5093가구가 몰려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 그나마 선전했던 송파구 잠실 일대도 4월 말 이후 2주택자들의 세금회피성 매물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천동 장미2차 109㎡는 한 주 동안 3000만원 하락해 5월 첫째주 7억7000만~8억1000만원, 주공5단지 112㎡도 일주일 동안 2000만원 하락해 11억5000만~12억원에 각각 매매가격을 형성했다.

잠실 일대는 작년 하반기 이후 13개 단지 7100가구가 입주한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주공1ㆍ2단지와 잠실시영 등 5개 단지에서 1만8900가구 신규 입주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입주 쇼크를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남권과 연동해 시세를 형성해 온 양천구 목동과 분당, 과천 등은 30평형대 이상 중대형 급매물이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는 7월 주공3단지 입주와 종부세 회피용 급매물이 겹친 과천은 원문동 주공2단지 59㎡가 4월 말보다 1000만원 떨어진 7억6000만~8억원, 별양동 주공4단지 102㎡도 1000만원 떨어진 6억8000만~8억5000만원에 각각 시세를 형성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센터장은 "강남지역은 지금이 진입할 수 있는 적기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좀처럼 매수세가 형성되지 않고 있다"며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보다는 앞으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본 수요자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권에서는 고가 재건축 단지가 외면받고 있는 데 비해 외곽지역 소형 단지는 일부나마 가격 오름세가 감지되고 있다.

강동구 길동 신동아4차 59㎡는 4월 말에 비해 500만원 오른 1억6000만~1억8000만원대로 강북지역 소형 인기에 따른 매수세 유입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