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3. 6. 28.



최규학


꿀맛이 항상 단 것은 아니다.
꿀맛에서 커피 향이 난다면
날개가 찢어지도록 비행하고도 쉬지 못한 벌이 꺽꺽
토해낸 쓸개즙이 섞인 것이다
꿀맛에서 천일염의 짠맛이 느껴지면
벌이 삐질삐질 흘린 눈물과 땀방울이 비벼진 것이다.
꿀맛이 늘 꿀맛이라며 악마의 미소를 짓는다면
무자비한 일이다
죽을 때까지 일한 벌에 대한 고마움을
잊는 일이다



'[나의 이야기] > 최규학·시집만들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人生樂園(인생낙원)  (0) 2023.07.11
덕담의 기적 - -  (0) 2023.06.28
오늘 내가 슬픔을 넘어 기쁜 이유  (0) 2023.06.28
2023.06.18 [잠실 롯데 민속박물관]  (0) 2023.06.22
  (1) 20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