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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혹서일기/박재삼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1. 6. 13.
혹서일기/박재삼 

 

잎 하나 까딱 않는 
30 몇 도의 날씨 속 
그늘에 앉았어도 
소나기가 그리운데 
막혔던 소식을 뚫듯 
매미 울음 한창이다. 계곡에 발 담그고 
한가로운 부채질로 
성화같은 더위에 
달래는 것이 전부다. 
예닐곱 적 아이처럼 
물장구를 못 치네. 늙기엔 아직도 멀어 
청춘이 만리인데 
이제 갈 길은 
막상 얼마 안 남고 
그 바쁜 조바심 속에 
절벽만을 두드린다.   

좋은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