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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최규학·시집만들기

행복 - 한단지몽(邯鄲之夢)

by 팬홀더/자운영(시적성) 2021. 5. 25.
꿈같은 행복 - 한단지몽
邯鄲之夢



옛날 중국 당나라에 살던
노생이라는 사람에게는
세 가지 소원이 있었습니다.

큰 부자가 되는 것
출세하여 명성을 얻는 것
아름다운 아내를 맞이하는 것

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생은
신선도를 닦는 여옹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노생은 여옹에게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간절히 애원했습니다.

묵묵히 노생의 말을 듣고 있던 여옹은 목침을 꺼내 주며
쉬기를 권하였습니다.

“이보게. 이 목침을 베고
잠깐 눈을 붙이게.
그동안 나는 밥을 짓도록 하겠네.”


의아해하던 노생은
혹시 이 목침이
도술을 부리는 물건인가 싶어
목침을 베고 누워 달게 잤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노생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노생이 응시한 과거에
장원으로 급제하여
황제의 치하를 받으며
큰 벼슬에 올랐고,

권력을 가지게 되자 재산은
절로 불어났습니다.


부와 명성을 거머쥔 노생은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를 얻어
총명하고 귀여운 자식들과 함께 영화로운 삶을 마음껏 누렸습니다.


‘도술(道術)로 얻은 이 행복이
또 다른 도술로
사라지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과 함께 살던 노생이 늙어 천수(天壽)가 끝나는 순간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밥이 다 익었으니
이제 일어나 밥 먹게나.”

노생이 눈을 번쩍 떠보니
여옹이 밥상을 들고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한바탕 꿈이었습니다.

80년 동안의 부귀영화가
잠깐 밥 짓는 사이에
꾸었던 꿈이었던 것입니다.



그 어떤 거창한 비전이라도
스스로 쟁취하지 않으면
언제 사라져 버려도 미련을
가질 필요 없는,

그저 사라져 버릴
하룻밤 꿈에 불과합니다.


그 꿈을 움켜쥘 수 있는 것은
우리 자신의 손 뿐입니다.



한단지몽과 같은 뜻을 가진 말은

일장춘몽(一場春夢)
남가일몽(南柯一夢)
등이 있지요.

좋은하루♡♡♡